'FA 동기' 손아섭 떠나보낸 박건우도 울컥 "형한테 잘해줬어야 했는데..." [창원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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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양정웅 기자
박건우(왼쪽)와 손아섭.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박건우(왼쪽)와 손아섭.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NC 다이노스 입단 동료를 떠나보내고 책임감이 커진 박건우(35). 최근 슬럼프를 털어내는 멀티히트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NC는 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5-3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NC는 시즌 전적 45승 46패 5무(승률 0.495)가 됐고, KT와 승차도 1경기로 좁혔다.


이날 NC는 갈비뼈 부상 후 24일 만에 돌아온 '홈런왕' 맷 데이비슨이 선제 솔로홈런 포함 3안타로 맹타를 휘둘렀고, 불펜진이 4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리드를 지켰다. 그리고 이들만큼이나 반가운 활약을 펼친 선수가 바로 박건우였다.


5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던 박건우는 이날 4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2회말에는 데이비슨의 홈런 이후 곧바로 KT 선발 소형준에게 안타를 뽑아냈다. 이어 4회 2사 후에는 중전안타로 살아나갔고, 다음 타자 이우성의 우익선상 2루타 때 홈으로 들어와 2-1 리드를 만들었다.


박건우의 2안타는 의미가 있었다. 그는 후반기 첫 게임이었던 20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4타수 3안타를 터트린 후 멀티히트를 달성한 적이 없었다. 이후 8경기에서 그는 타율 0.130(23타수 3안타)로 슬럼프에 빠졌다. 이호준 NC 감독은 "최근에 잘 맞은 타구가 정면도 많이 간다. 팔꿈치 이슈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14일 타율 0.392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로도 0.229의 타율로 주춤했다. 그렇기에 이날 안타 2개가 반가울 수밖에 없었다.


NC 박건우가 1일 창원 KT전 종료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그래도 박건우는 덤덤했다. 그는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야구하고 있다. 팀이 이길 수 있는 데 있어 득점 하나가 도움이 됐다면 그걸로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건우는 통산 타율 0.325를 기록할 정도로 정교한 타자로 정평이 났다. 2015년 70경기에서 타율 0.342를 마크한 이후 단 한 번도 3할 타율을 달성하지 못한 적이 없었다. 그렇지만 이날 게임 전까지 박건우의 시즌 타율은 0.267로 저조했다. 그는 "가장 많이 주춤하고 있다. 이렇게 못한 것도 야구하면서 처음이다"고 말했다. 이어 "연습을 많이 해도 안 되고, 놔도 안 되더라. 그래서 나 자신을 돌아보고 밝게 하면서 다른 선수들을 도와주며 하루하루 보내고 있다"고 얘기했다.


문제의 팔꿈치 상태에 대해서는 "지난해 손목도 다치고 하니까, 원래 손목을 써서 공을 던저야 하는데 다른 부위로 하다 보니 과부하가 오더라"고 설명했다. 또한 "초반에는 공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다. 올해 유독 머리 쪽으로 많이 날아오더라"라며 트라우마를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아파도 해야 한다. 주사 맞고 치료 잘 받고 있다"고 의연한 반응을 보였다.


손아섭(왼쪽)과 박건우가 지난 2022년 NC 입단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박건우는 최근 4일 동안 4명의 동료를 타 팀으로 떠나보내야 했다. 지난달 28일 진행된 KIA와 트레이드에서 투수 김시훈과 한재승, 내야수 정현창이 떠났고, 전날(31일)에는 손아섭이 한화 이글스로 이적했다. 특히 손아섭은 2022년 박건우와 함께 FA(프리에이전트)로 NC에 온 선수였다.


이에 박건우는 "이 말은 아끼고 싶지만, 나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며 "마음이 안 좋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아섭이 형과 전화하면서 많이 울컥했다. 형한테 더 잘해주고, 더 다가갔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미안했다"며 "그라운드에서 볼 거니까 서로 좋은 경기 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이에 앞서 떠난 한재승과 김시훈에 대해서도 박건우는 "후배들이 울면서 전화왔을 때 더 잘해주지 못한 부분이 아쉬웠다"면서 "그 선수들이 던질 때 더 수비를 열심히 해줬어야 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미 뭐 간 거니까 거기서 잘하기를 응원할 것이다"고 했다.


하지만 이별에 너무 매몰될 수는 없다. 박건우는 "아섭이 형이 가면서 누구에게는 기회가 올 수 있다. 그렇기에 거기에 감정을 쏟기는 좀 그렇다"며 "정도 많이 들어서 아쉽지만 야구장에서 또 만날 것이다. 웃으면서 최선의 경기를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그렇기에 박건우는 새로 합류한 선수들에게 잘해주려고 한다. 그는 "(이)우성이는 두산에 같이 있었고, (최)원준이도 서울고 후배다. (홍)종표에게도 '어려워하지 말고 형한테 다가와라' 하니까 와서 장난도 걸더라"라며 "좋은 선수들이고 시너지 효과가 날 것 같다"고 기대했다.


NC 박건우.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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