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 KT 위즈가 장수 외인 멜 로하스 주니어(35)와 끝내 이별했다. 그 빈자리는 일본프로야구(NPB) 경험이 있는 앤드류 스티븐슨(31)이 채운다.
KT 구단은 2일 "로하스 주니어를 대체할 타자로 좌투좌타 외야수 스티븐슨을 연봉 20만 달러에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스티븐슨은 2015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에 워싱턴 내셔널스의 지명을 받아, 2017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워싱턴과 미네소타 트윈스를 거치며, 메이저리그 통산 27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3(432타수 105안타) 8홈런 50타점 55득점 9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668을 마크했다. 트리플A에서는 54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0(2100타수 609안타) 53홈런 252타점 330득점 135도루, 출루율 0.355 장타율 0.445를 기록했다.
NPB 니혼햄 파이터스에서는 지난해 2군에서 주로 있었고 1군에서는 24경기 타율 0.161(62타수 10안타)에 그쳤다. 올 시즌에는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 템파베이 레이스 산하 트리플A 더램 불스 소속으로 58경기에서 타율 0.294, 5홈런 22타점 19득점 18도루의 성적을 올렸다.
나도현 KT 단장은 "스티븐슨은 강한 타구를 생산할 수 있는 중장거리형 타자다. 수비에선 외야 전 포지션을 안정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공·수·주에서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야수진에서 리더 역할을 해준 로하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로하스 주니어와 6시즌에 달했던 동행은 시즌 중 방출로 마무리됐다. 2017년 6월 시즌 중 KT에 합류한 로하스 주니어는 4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과 3할 타율로 KT를 꾸준히 5강에 진출시키는 강팀으로 만들었다. 특히 2020년엔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인 47개를 쏘아 올리며 홈런왕을 차지했고, KT를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로 이끌며 그해 KBO 리그 MVP까지 수상했다. 지난해 KT로 다시 합류해 144경기 타율 0.329(572타수 188안타) 32홈런 112타점 108득점 2도루, OPS 0.989로 5년 연속 가을야구로 이끌었다.
올해는 노쇠화의 흔적이 뚜렷했다. 95경기 타율 0.239(331타수 79안타) 14홈런 43타점 48득점 1도루, 출루율 0.333 장타율 0.426에 머물렀다. 하지만 로하스 주니어는 KT의 외국인 선수 역사를 바꾼 효자 외인으로 평가받는다. 한동안 외국인 선수 영입에 있어 실패만 맛봤던 KT는 로하스 주니어를 기점으로 성공 가도를 달렸다. 선수의 워크 에식(직업 윤리 및 태도)과 팀에 녹아드는 친화력에도 높은 점수를 부여하면서 실패 확률을 낮췄다. 로하스 주니어의 성공이 있어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 같은 '7년 차 장수 외인' 윌리엄 쿠에바스(35)가 존재했고, 한국의 아픔에 누구보다 공감했던 웨스 벤자민(32)이 나올 수 있었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장수 외인이기도 했다. KBO 통산 750경기 타율 0.313(2874타수 900안타) 178홈런 564타점 506득점 30도루, 출루율 0.389 장타율 0.570을 기록했다. 올해는 부진한 가운데서도 지난 7월 3일 수원 키움전에서 타이론 우즈(전 두산)를 넘어 KBO 외국인 타자 최다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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