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트넘 홋스퍼와 이별이 확정된 손흥민(33)을 향한 팬들의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국가대표 경기에서 맞대결을 펼칠 때만큼은 경계 대상 1호로 꼽으며 날 선 반응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견이 없는 전설의 이적 소식에는 한마음 한뜻을 모았다.
손흥민은 2일 서울 여의도 TWO IFC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 기자회견에서 "기자회견 전에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다"며 "올여름 토트넘을 떠나기로 했다. 축구를 하며 가장 어려운 결정 중 하나였다. 10년간 토트넘에서 모든 걸 바쳤다"고 말했다.
차기 행선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풋볼 런던'과 파브리시오 로마노 등은 손흥민의 로스앤젤레스FC(LAFC) 이적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다음 팀이 결정됐다고 말하러 온 자리는 아니다"라며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 집중하겠다. 거취는 확실히 정해지면 말씀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손흥민의 기자회견과 함께 토트넘 공식 홈페이지는 "구단 역대 최다 득점 5위(173골)에 오른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난다. 450경기 이상(454경기) 뛴 7번째 선수이기도 하다"며 "2024~2025시즌에는 주장으로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트로피를 들었다. 우승 캡틴 13인 중 한 명으로 이름을 남겼다"고 전했다.
영국 유력지 'BBC'도 손흥민의 발언을 집중 조명했다. 이 매체는 "손흥민이 10년 만에 토트넘을 떠난다"며 "2025~2026시즌을 끝으로 토트넘과 계약이 끝나는 손흥민은 LAFC와 고도의 협상 중이다. EPL 127골을 넣은 손흥민은 지미 플로이드 하셀바잉크(전 첼시)와 동률을 이뤘고 스티븐 제라드, 드와이트 요크, 이안 라이트 등을 제쳤다"며 전설들과 손흥민의 기록을 비교했다.
아시아 역대 최고 수준 레전드의 이적 선언은 일본과 중국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야후 재팬'에 따르면 일본 축구 팬들은 "손흥민은 유럽을 떠나더라도 프리미어리그에 이름을 남긴 선수 임은 틀림없다", "EPL 득점왕을 차지한 레전드", "아시아인으로서 EPL에서도 이만큼 활약한 건 굉장한 일"이라는 등 찬사를 쏟아내고 있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시나스포츠'에 팬들은 "토트넘 역사상 가장 뛰어난 7번의 새로운 여정이 시작된다", "말문이 막히는 소식이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최고의 10년을 보냈다", "아시아 역대 최고의 선수, 항상 사랑하고 응원하겠다"라는 등 손흥민에게 극찬을 남겼다.
EPL 경쟁 구단 사령탑도 손흥민의 업적을 치켜세웠다. 손흥민의 토트넘 고별전 상대로 유력한 뉴캐슬의 에디 하우 감독은 "손흥민은 골 결정력과 욕심 모두 프로페셔널했다. EPL 레전드 중 하나"라며 "손흥민을 직접 지도하지는 못했지만, 분명 EPL 최고의 선수다.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은 선수로서 힘든 일인데 손흥민은 이를 해냈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한국 팬들 앞에서 마지막 인사를 건넬 예정이다. 토트넘의 한국 투어 마지막 경기는 3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데일리 메일' 등은 손흥민의 토트넘 고별전이 이번 쿠팡플레이 2경기 뉴캐슬전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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