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의 슈퍼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32)이 마침내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LG는 5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를 치른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LG는 1군 엔트리에 변화를 줬다. 외국인 타자 오스틴과 투수 박명근을 1군 엔트리에 등록한 것. 대신 외야수 김현종을 2군으로 내려보냈다.
LG 팬들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오스틴이 돌아온 게 눈에 띈다. 특히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자마자 선발 출격한다. LG는 신민재(2루수), 문성주(우익수), 오스틴(지명타자), 문보경(1루수), 김현수(좌익수), 오지환(유격수), 구본혁(3루수), 이주헌(포수), 박해민(중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좌완 손주영.
두산의 선발 투수는 좌완 최승용이다. LG에 맞서 두산은 정수빈(중견수), 이유찬(유격수), 케이브(우익수), 양의지(포수), 박준순(2루수), 김재환(지명타자), 강승호(1루수), 박계범(2루수), 김대한(좌익수) 순으로 선발 타순을 짰다.
오스틴은 올 시즌 75경기에 출장해 타율 0.272(265타수 72안타) 20홈런 55타점 52득점, 2루타 12개, 2도루(0실패) 44볼넷 45삼진 장타율 0.543 출루율 0.369 OPS(출루율+장타율) 0.912, 득점권 타율 0.250의 성적을 기록 중이었다.
오스틴은 LG 팬들에게는 복덩이 그 자체다. 경기장에서는 늘 힘 있는 플레이와 몸을 아끼지 않는 투혼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랬던 그가 전반기 종료를 앞두고 쓰러졌다. 지난달 3일 왼쪽 내복사근 미세 손상 진단을 받으며 전열에서 이탈한 것. 팀의 중심 타자가 빠졌지만, 그래도 LG는 잘 버틴 끝에 마침내 이날 경기 전까지 1위 한화 이글스와 승차 없는 단독 2위에 자리하고 있다. 최근 6연승으로 돌풍의 핵이다. 그리고 오스틴의 복귀로 더욱 강한 전력을 갖추게 됐다.
다만 오스틴은 곧장 수비를 보는 대신 지명타자로 출장하며 일단 공격에만 집중할 예정이다. 사령탑인 염경엽 LG 감독은 5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오스틴은 6일까지 지명타자로 출전한다. 모레(7일)부터는 수비로 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스틴이 돌아온 LG는 '주전 포수' 박동원에게 휴식을 부여하기로 했다. 염 감독은 "(박)동원이가 지쳐있는 상태고, 타격감도 다소 좋지 않았다"면서 "오스틴이 돌아오면서 주전들에게 휴식을 부여할 수 있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2023년 LG에 입단한 오스틴은 이제 트윈스 군단의 살아있는 역사로 거듭나고 있다. 2024시즌 오스틴은 140경기에 출장해 타율 0.319(527타수 168안타) 32홈런 2루타 32개, 3루타 3개, 132타점 99득점 12도루(8실패) 61볼넷 82삼진 장타율 0.537 출루율 0.384 OPS(출루율+장타율) 0.957의 성적을 올렸다. 득점권 타율은 0.329.
2024시즌에 오스틴은 LG 구단 역사상 최초로 타점왕에 등극했으며, LG 유니폼을 온전히 한 시즌 입은 외국인 타자로 최초 30홈런-100타점을 달성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 도중 그는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한국의 가장 큰 장점은 치안이다. 제가 미국에 살 때처럼 자정께 나갔을 때 뒤를 돌아보지 않아도 된다는 게 정말 좋다. 밤이나 새벽에 나가 걸어 다녀도 안전하다고 느낄 정도다. 아내, 아들도 한국이 매우 안전하다고 느낀다. 또 택시를 이용하는 방법도 매우 편리(콜택시, 요금 지불 방법 등)하다. 단 문제는 길이 너무 막힌다는 것"이라면서 한국을 사랑하는 마음을 고스란히 드러내기도 했다.
LG는 2025시즌을 앞두고 오스틴과 총액 170만 달러(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12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를 안기며 재계약에 성공했다. 그리고 올 시즌에는 3시즌 연속 20홈런 고지를 밟으며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과연 오스틴이 LG의 선두 탈환에 복덩이 역할을 제대로 해낼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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