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하성(30·탬파베이 레이스)이 극심한 타격 부진을 겪고 있다. 높은 공에 꼼짝 없이 돌아섰다.
김하성은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원정경기에서 5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 3삼진을 기록했다.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0.222에서 0.204(49타수 10안타)로 하락했다. 출루율은 0.314에서 0.291, 장타율은 0.311에서 0.286으로 떨어졌다. OPS(출루율+장타율)은 0.577이다. 믿기지 않는 성적표다.
전날 휴식을 취하고도 힘을 쓰지 못했다. 1회초 주니어 카미네로의 투런 홈런으로 2-0으로 앞서갔다. 1사 1루에서 첫 타석에 나선 김하성은 높낮이의 차이를 둬 공략에 나선 에인절스 좌완 선발 타일러 앤더슨을 상대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앤더슨은 존 상하단을 번갈아가면서 투구를 펼쳤고 1구 스트라이크를 지켜본 김하성은 이후 존으로 들어오는 공을 걷어냈지만 볼카운트 2-2에서 6구 높은 체인지업에 헛스윙을 해 아쉽게 물러났다.
팀이 4-0으로 앞서간 상황에서는 3회초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타석에 나서 1구 볼을 지켜본 뒤 2,3구 높은쪽 스트라이크를 지켜봤다. 4구를 커트했으나 5구, 이번엔 하이 패스트볼에 당했다. 시속 91.2마일(146.8㎞) 공을 당해내지 못했다.
바뀐 투수 브록 버크에도 당해내지 못했다. 6회 양 팀이 4-4로 맞선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1,2구 스트라이크를 그대로 흘려보낸 김하성은 3구 볼에 배트를 참았으나 4구 시속 99.1마일(159.5㎞) 하이 패스트볼에 이번에도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경기 내내 좌투수만 만났다. 8회엔 1사 1루에서 또 다른 좌완 리드 테트머스를 상대했고 1구 96.6마일(155.5㎞), 2구 97.3마일(156.6㎞) 공에 헛스윙을 하더니 비슷한 높은 코스의 97.2마일(156.4㎞)에 컨택트에 성공했지만 1루수 방면으로 힘없이 떠오른 팝플라이로 물러났다.
지난해 어깨 부상을 입은 뒤 수술 후 재활을 거친 김하성은 자유계약선수(FA)로 탬파베이와 1+1년 최대 3100만 달러(429억원) 계약을 맺었다. 부상 여파로 인해 장기계약을 통한 잭팟은 터뜨리지 못했지만 탬파베이는 김하성을 배려해 옵트아웃까지 포함시키며 팀 내 연봉킹 대우를 약속했다.
지난달에서야 빅리그에 복귀한 김하성은 초반 4경기 연속 안타와 함께 홈런까지 터뜨렸지만 지난달 11일 보스턴 레드삭스전 이후 11경기에서 홈런이 없다. 특히 8월 들어 치른 5경기 타율은 0.167(18타수 3안타)에 불과하다. 장타는 단 하나도 없다. 빅리그에서 48홈런을 날리며 일발장타력을 인정받았으나 좀처럼 타구에 힘을 싣지 못하고 있다.
이날은 상대 투수진의 철저히 높은 코스 공략에 고개를 떨궜다. 6회 99.1마일에 당한 삼진은 차치하더라도 3회 91.2마일도 공략하지 못하는 장면은 타격감이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이를 알고 있는 에인절스 투수진은 집요하게 높은 공 코스 위주의 승부를 펼쳤다.
다행스럽게도 7회초 크리스토퍼 모렐이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날려 5-4로 다시 리드를 잡은 탬파베이는 이 점수 차를 잘 지켜내며 결국 2연승을 달렸다.
탬파베이는 57승 59패를 기록,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에 머물고 있다. 46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와일드카드 경쟁에선 3위 뉴욕 양키스와 4.5경기 차로 처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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