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일 통산 549세이브를 달성한 '끝판대장' 오승환(43·삼성 라이온즈)이 유니폼을 벗는다. 이제 남은 건 41경기 뿐이다. 과연 오승환은 다시 팬들 앞에 마운드에 올라설 수 있을까.
오승환은 7일 인천 연수구 오라카이 송도파크 호텔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은퇴 소감을 밝히며 마지막 경기 출전에 대한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2005년 삼성에서 데뷔해 21년 동안 일본, 미국을 거치며 화려한 커리어를 보낸 오승환은 통산 549세이브를 수확했다. 이날 은퇴 행사를 시작으로 각 구장을 돌며 은퇴 투어를 진행할 예정인데 마운드에 오르고 세이브를 수확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 기대가 쏠린다.
오승환은 "아직 공을 놓지 않았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회가 된다면 세이브든, 지고 있는 상황이든 마운드에서 던지고픈 생각은 갖고 있다. 549세이브보다는 550세이브가 낫다고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박진만 감독은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아직 시간이 많이 있다. 우선 계속 공을 던졌던 상황이었고 그래서 여건이 되면 출전할 수도 있지만 시즌 끝날 때까지 팀 상황을 좀 봐야 될 것 같다"고 전했다.
1군에서도 뛰었던 선수이고 은퇴 투어를 진행하는 동안엔 엔트리엔 등록되지 않지만 1군과 동행할 예정이다. 불펜 투구 등을 통해 몸 상태를 체크해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박 감독은 "그래서 계속 같이 이동을 하면서 옆에서 확인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또 장점인 것 같다"며 홈에서 펼쳐질 은퇴 경기에 앞서 등판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다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삼성은 103경기를 치른 현재 49승 53패 1무로 8위로 처져 있지만 5위 KIA 타이거즈와는 2.5경기 차에 불과하다. 막판까지 가을야구 희망을 내려놓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에 오승환의 컨디션이 완벽히 올라오지 않는다면 출전 시기를 잡는 게 어려울 수 있다.
아직은 몸 상태도 정상적이진 않다. 최근 퓨처스에서 2경기에서 2이닝 2피안타 1실점을 했는데 박 감독은 "(퓨처스에서) 한 두 경기 던졌는데 뭐 아직 100%는 아니라고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오승환은 올 시즌 11경기에서 8⅔이닝을 소화하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ERA) 8.31로 부침을 겪고 있다. 퓨처스리그에서도 10경기 1패 5홀드 ERA 9.82로 좋지 않았다. 그렇기에 550세이브를 채울 수 있는 등판 기회를 가질 수 있을지 삼성의 남은 시즌 경기에 시선이 더 모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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