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설 오승환(43·삼성 라이온즈)의 첫 은퇴 투어가 열린 날. 삼성 선수들이 힘을 냈다. 투수 아리엘 후라도 후반기 완벽한 퍼포먼스를 이어갔고 타선도 일찌감치 점수를 내며 낙승을 거뒀다.
삼성은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6-1 승리를 거뒀다.
3연속 루징 시리즈를 겪은 삼성은 지난달 24일 SSG에 거둔 위닝 시리즈 이후 4차례 3연전 만에 드디어 우위를 점했다. 50번째 승리(53패 1무)를 채웠다. SSG는 51승 49패 4무를 기록했다.
경기 전엔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전날 오승환(43·삼성)이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이날 경기 전엔 오승환의 은퇴 기자회견까지 열렸다. SSG는 경기 전 은퇴 기념 행사를 마련했고 선발 등판을 앞둔 SSG 주장 김광현이 이례적으로 선수단을 대표해 오승환에게 꽃을 전달하기도 했다.
SSG 타자들을 꽁꽁 틀어막은 삼성 선발 아리엘 후라도의 역할이 컸다. 후라도는 4회까지 맞춰잡는 피칭으로 손쉽게 이닝을 마쳤다. 4회까지 투구수가 38구에 불과했다.
5회 선두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중앙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시즌 6호)를 맞았지만 흔들림이 없었다. 이후 세 타자를 깔끔히 처리했고 6회에도 선두 타자 현원회에게 안타를 맞고도 병살타, 탈삼진으로 마쳤다.
7회에는 1사에서 최정에게 안타를 맞고 2사에서 한유섬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대타 오태곤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내며 위기를 지웠다. 7회에만 24구를 던지며 투구수가 91구에 달했으나 후라도는 8회에도 등판했다. 1사에서 현원회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조형우를 헛스윙 삼진, 김성현을 3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101구로 이날 투구를 마쳤다.
타선도 초반부터 후라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2회초 강민호와 김영웅의 연속 안타로 밥상을 차린 삼성은 김헌곤의 1타점 희생플라이를 시작으로 2사에서 박승규의 2타점 적시타로 3-0 리드를 잡았다.
4회 다시 한 번 삼성 타선이 불을 뿜었다. 김헌곤이 행운의 내야 안타로 출루한 뒤 2사가 됐으나 상대 선발 김광현을 상대로 박승규와 김성윤이 연달아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구자욱이 2타점 적시타, 르윈 디아즈의 1타점 우전 안타로 순식간에 6-0으로 달아났다.
9회 삼성 마운드엔 김재윤이 등판했다. 큰 위기 없이 4타자 만에 이닝을 끝내며 자신의 '롤 모델' 오승환에게 특별한 선물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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