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40홈런 고지를 밟은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가 이틀 연속 대포를 쏘아올렸다. 하지만 팀은 '전 KIA 타이거즈' 좌완을 두들기고도 끝내 패배했다.
오타니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인터리그 홈경기에서 팀의 1번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첫 타석부터 오타니의 활약이 시작됐다. 1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그는 1볼-2스트라이크에서 토론토 선발 에릭 라우어의 4구째 낮은 쪽 커터를 받아쳤다. 한 손을 놓으면서 타격을 했음에도 타구는 크게 뻗어나갔고, 400피트(약 121m)를 날아가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이 됐다.
이 홈런은 오타니의 시즌 41호 홈런이었다. 앞서 전날 경기에서 40홈런 고지를 밟았던 그는 하루 만에 대포를 추가하며 쾌조의 페이스를 보여줬다. 홈런임을 직감한 그는 천천히 타구를 감상하면서 1루 베이스로 향했다. 다저스는 이어 4번 프레디 프리먼의 솔로포까지 터지면서 2-1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2회말 1사 2루에서는 고의4구로 출루한 오타니는 4회 3번째 타석에서는 바뀐 투수 루이스 발랜드에게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6회 4번째 타석에서 오타니는 세란토니 도밍게스의 높은 패스트볼을 받아쳐 중견수 앞 안타로 살아나갔다. 이후 시즌 17호 도루까지 성공했지만, 프리먼 타석에서 3루를 훔치려다 잡히면서 득점은 추가하지 못했다.
오타니는 8회 다시 고의4구로 1루 베이스를 밟은 뒤, 연속 볼넷으로 3루까지 갔지만 본인이 득점하지는 못했다. 이후 9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9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됐다.
이날 오타니는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2볼넷을 기록했다. 홈런과 볼넷 2개가 나오면서 오타니의 시즌 OPS도 1.000을 돌파했다(1.008). 시즌 타율 역시 0.282에서 0.284로 상승했다. 오타니는 8월 들어 0.457의 높은 타율로 활약 중인데, 그 감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정작 다저스는 4-5로 패배했다. 다저스는 상대 선발 라우어를 상대로 3이닝 동안 6안타 4볼넷에 홈런도 2개를 얻어냈지만, 정작 점수는 3점만 올렸다. 지난해 KIA의 우승멤버였던 라우어는 올해 빅리그로 돌아가 벌써 7승을 올렸지만, 이날은 빠르게 마운드를 내려가고 말았다.
하지만 토론토 타선이 경기 중후반 뒷심을 발휘했다. 1-3으로 뒤지던 토론토는 6회 타이 프랑스의 적시타로 한 점 차로 추격했다. 이어 8회에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와 에디슨 바거가 각각 1점 홈런을 터트리면서 끝내 역전에 성공했다.
다저스는 시즌 전적 68승 50패, 승률 0.576을 기록 중이다. 여전히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이날 승리한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승차는 2경기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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