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축구 K리그1 시즌 도중 광주FC 외국인 선수 야시르 아사니(30·알바니아) 영입을 공식 발표해 논란이 됐던 이란 에스테그랄 구단이 K리그가 춘추제로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인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매체 풋볼리는 13일(한국시간) "에스테그랄 구단은 K리그 시즌 종료 시점을 인지하지 못한 채 유럽처럼 여름에 끝나는 것으로 생각하고 아사니 계약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K리그가 올해 말에 끝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란을 비롯해 중동이나 유럽 대부분의 리그는 가을에 시즌을 시작해 이듬해 봄에 끝나는 추춘제로 시즌을 진행하지만, K리그는 봄에 시작해 가을에 끝나는 춘추제로 리그가 운영되고 있다. 추춘제로 운영 중인 리그는 현재 이적시장이 한창인 반면, 춘추제인 K리그는 이적시장이 일찌감치 닫힌 뒤 하반기 본격적인 순위 경쟁이 이어지는 중이다.
매체는 "에스테그랄 구단은 아사니와 계약에 합의한 뒤 이번 주 아사니를 위한 이란 테헤란행 항공권을 예해하던 도중 그가 지금 당장 팀에 합류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걸 인지했다"며 "선수의 조기 합류가 어려워지면서 이제는 이적료 비용 문제가 제기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에스테그랄 구단은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아사니와 1년 반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해 논란을 빚었다. 심지어 아사니 역시도 개인 소셜 미디어를 통해 같은 내용을 전했다. 아사니와 광주 구단의 계약은 올해 말까지다.
이른바 보스만 룰에 따라 소속팀과 계약이 6개월 남은 선수들은 다른 구단들과 자유롭게 계약 협상이 가능하다. 다만 계약 합의를 이루더라도 이를 대외적으로 먼저 발표하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현재 계약이 유효한 광주 구단을 존중하지 않은 처사라는 비판 목소리가 나온 이유였다.
더구나 광주 구단에 다르면 지난여름 이적시장 아사니에게 이적의 문을 열어줬고, 실제 일본 J리그에서 거액의 이적료 제안을 받기도 했다. 다만 일본행은 아사니의 거절로 무산됐는데, 정작 K리그 이적시장이 닫힌 뒤에야 이같은 발표가 이뤄졌다. 광주 구단 입장에선 아사니와 남은 계약을 동행하면 계약 만료를 통한 이적이라 이적료 수익을 받을 수 없고, 당장 아사니와 결별하면 이적료 수익은 얻지만 선수 보강은 불가능한 딜레마에 빠지게 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에스테그랄 구단이 K리그의 추춘제 운영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아사니 사태는 그야말로 '촌극'으로 남게 됐다. 에스테그랄 구단이 K리그가 한창 진행 중에 아사니의 영입을 공식 발표한 이유, 이 과정에서 아사니의 '조기 합류'를 위해 노력하고 부연한 배경 역시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만약 K리그 시즌이 종료된 상황이었다면 광주 구단과 협의를 통해 아사니의 조기 합류를 요청이라도 할 수도 있었겠지만,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인 만큼 조기 합류를 위해선 무조건 이적료가 필요한 상황이다.
당장 새 시즌 전력 보강을 위해 아사니 영입을 추진하고 발표까지 한 에스테그랄 구단 입장에선 황당한 이유로 예상치 못한 난관에 마주한 셈이 됐다. 매체는 "결국 이번 사태는 구단의 준비 부족과 부주의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적료를 지불하고 아사니의 조기 합류를 노려야 하는 상황"이라며 "광주 구단이 아사니 이적을 통해 이적료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점은 에스테그랄 구단엔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지만, 아사니와 에스테그랄 구단의 계약 자체가 광주 구단의 불만을 초래한 상황이라 이적료 협상에 상당한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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