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비 FA 강백호(26·KT 위즈)가 미국 유명 스포츠 에이전시 '파라곤 스포츠 인터내셔널'과 손잡았다. 선택지를 국내뿐만이 아닌 미국 메이저리그(ML)까지 넓힌 셈이다.
미국 매체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 기자는 13일(한국시간) "파라곤 스포츠 에이전시가 이번 겨울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한국의 강백호를 영입했다. 만 26세의 그는 포스팅이 아닌 완전한 FA 신분"이라고 밝혔다.
파라곤 스포츠 에이전시 역시 자신들의 공식 SNS 계정에 "파라곤 스포츠 인터내셔널은 한국 야구 스타 강백호 선수를 우리 팀에 영입하게 돼 매우 기쁩니다. 앞으로 큰 활약을 기대합니다"라고 올려 영입을 공식화했다. 강백호를 영입한 파라곤 스포츠 에이전시는 2018년 내셔널리그 MVP 크리스티안 옐리치(34·밀워키 브루어스), 105승 투수 애런 놀라(32·필라델피아 필리스) 등이 속한 곳이다.
서울고 졸업 후 2018년 KBO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1순위로 KT에 입단한 강백호는 올 시즌 후 FA 자격을 갖춘다. 12일 경기 종료 시점까지 864경기 타율 0.304(3226타수 980안타) 131홈런 543타점 522득점 39도루, 출루율 0.385 장타율 0.490의 1군 기록을 남겼다.
고교 시절부터 투수와 타자에서 모두 두각을 드러냈고 데뷔 시즌부터 29홈런을 쏘아 올리며 천재타자는 그의 별명이 됐다. 2018년 신인왕 수상을 시작으로 1루수 골든글러브 2회(2020년, 2021년)를 받았고 2021년에는 KT를 창단 첫 우승으로 이끌었다. 성인 국가대표팀에도 발탁돼 2019년 프리미어12 준우승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에도 기여했다.
헤이먼 역시 이 점을 주목하며 "강백호는 파워가 있는 좌타자로 1루수, 지명타자, 3루수까지 소화 가능하다. KBO에서 통산 타율 3할을 기록했으며 전체 1순위 지명 출신"이라고 소개했다.
정규시즌 종료를 얼마 앞두고 체결한 이 계약이 실제 메이저리그 진출로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헤이먼의 소개에서 보이듯 강백호는 뛰어난 타격에도 프로 8년 차가 될 때까지 제 포지션을 찾지 못해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시즌 전까지만 해도 타격 재능과 어린 나이만으로도 100억 원도 가능하다는 평가가 있었다. 하지만 전반기 타율 0.255, 7홈런에 그쳤고, 설상가상으로 지난 5월 27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주루 도중 오른쪽 발목을 다쳤다.
결국 인대 파열로 8주 재활 진단을 받았고 7월 22일 NC전에서 복귀했다. 8월 들어 10경기 타율 0.359(39타수 14안타) 3홈런 12타점으로 다시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메이저리그 기준으로 지명타자로서 진출이 유력해 조금 더 향상된 타격 성적을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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