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세만 아니었다면' 앤더슨의 위대한 시즌, "무엇보다 최소 실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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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안호근 기자
SSG 앤더슨이 12일 키움전 선발 등판해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SSG 앤더슨이 12일 키움전 선발 등판해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드류 앤더슨(31)이 SSG 랜더스의 고공행진을 이끌고 있다. 안정감은 더 커졌고 괴물 같이 탈삼진을 쓸어담고 있다.


앤더슨은 1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100구를 던져 4피안타 2볼넷 9탈삼진 호투를 펼쳤다.


앤더슨이 2-0으로 앞선 6회 2사에서 내려가고 철벽 불펜진이 리드를 잘 지켜내며 3-1 승리를 거뒀다. 앤더슨은 시즌 8번째 승리(6패)를 거뒀고 평균자책점(ERA)은 2.42에서 2.31까지 내려갔다.


지난해 대체 외국인 투수로 5월부터 합류한 앤더슨은 24경기에서 115⅔이닝을 소화하며 11승 3패 ERA 3.89를 기록했다. 가장 놀라운 건 탈삼진 능력이었는데 158개를 기록하며 이 부문 7위에 이름을 올렸다. 30경기 이상을 뛴 투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것만으로도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올 시즌 SSG의 마운드를 확실히 책임지고 있다. SSG는 팀 ERA 3.46으로 한화(3.45)를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는데 앤더슨이 지대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


앤더슨은 ERA 3위, 탈삼진 2위를 기록 중이다. 피안타율(0.203)도 2위. 승운이 따르지 않아 아직 다승 순위에선 14위까지 밀려 있지만 지난해보다도 더 뜨거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 시즌 9이닝당 탈삼진 12.30을 기록했던 앤더슨은 올해는 12.99로 더 놀라운 탈삼진 능력을 뽐내고 있다.


코디 폰세(한화)가 전날 역대 최소인 23경기 만에 200탈삼진을 돌파(202탈삼진)하며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기는 하지만 9이닝당 탈삼진에선 12.48로 앤더슨이 더 뛰어난 K본능을 자랑하고 있다.


투구하는 앤더슨.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최고 시속 156㎞ 직구(47구)를 앞세워 체인지업(24구)과 커브(22구)로 변주를 줬고 슬라이더(7구)도 섞으며 키움 타선을 압도했다.


2회 2개의 내야 안타를 내주며 1사 1,3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강력한 하이 패스트볼로 삼진을 잡은 데 이어 불 같은 강속구로 중견수 뜬공을 유도해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6회엔 송성문에게 안타, 임지열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최주환, 루벤 카디네스를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최주환에겐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 카디네스에겐 하이 패스트볼을 결정구로 던졌다. 이후 김태진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노경은에게 공을 넘겼고 이주형을 좌익수 직선타로 잡아내며 실점 없이 이날 투구를 마쳤다.


경기 후 앤더슨은 "개인 승리보다 팀이 연승을 이어갈 수 있어서 더 기쁘다. 경기 초반 (하)재훈이 홈런으로 선취점을 올려줘서 한결 여유 있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며 "마운드에서는 적극적인 투구를 펼치려 했고, 그 점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변화구 비중을 높인 게 주효했다. "평소와 다름없이 준비했다. 지지난 경기에서도 키움을 상대로 좋은 투구를 했었기에 자신감이 있었다"며 "오늘은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그리고 깔끔하게 이닝을 막지 못했는데 만루 위기에서 (노)경은이 잘 막아줘서 고맙다는 인사 전하고 싶다"고 공을 돌렸다.


남은 시즌이 길지 않다. 3위 롯데 자이언츠와 승차를 2경기까지 좁힌 가운데 앤더슨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많은 이닝을 막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실점을 최소화하고 싶다"며 "우리 팀 불펜진이 정말 좋은 투구를 해주고 있어서 덕분에 마음 편히 마운드를 내려올 수 있는 것 같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앤더슨이 투수 땅볼을 잡아 1루로 송구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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