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0.36 무패' 폰세 제친 안현민, "네 야구를 해" 천재 타자 조언받고 펄펄... 아홉수 완전히 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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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기자
KT 안현민이 12일 수원 LG전을 앞두고 취재진의 사진 요청에 응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KT 안현민이 12일 수원 LG전을 앞두고 취재진의 사진 요청에 응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KT 위즈 안현민(22)이 자신을 괴롭혔던 아홉수를 잊고 달라질 후반기를 기대했다.


안현민은 12일 수원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내가 월간 MVP를 받으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폰세에게 상대 전적이 좋았으면 한 번 할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그것도 아니었다(7타수 1안타)"고 말했다.


지난 11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안현민을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7월 월간 MVP로 선정했다. 안현민은 기자단 투표 총 35표 중 24표(68.6%), 팬 투표 44만 7304표 중 3만 2578표(7.3%)로 총점 37.93점을 받아, 기자단 투표 5표, 팬 투표 24만 3379표로 총점 34.35점을 기록한 '무패 투수' 코디 폰세(한화)를 제쳤다.


폰세가 4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36, 25이닝 34탈삼진으로 평균자책점 리그 1위, 승률 공동 1위, 탈삼진 3위로 대단했기에 쉽게 장담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안현민 역시 갈수록 심해지는 견제에도 오히려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7월 21경기 타율 0.441(리그 2위), 5홈런 14타점 1득점 2도루, 출루율 0.551(1위), 장타율 0.706(1위)로 MVP 포스를 자랑했다. 안현민은 "폰세가 직구만 좋았다면 크게 두려움이 없을 텐데 커브든 체인지업이든 자신이 원하는 로케이션에 정말 잘 던지는 투수다. 내가 생각해도 폰세가 현재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선수 같다"라고 감탄했다.


KT 선수로는 2023시즌 8월 윌리엄 쿠에바스 이후 2년여만, 야수로는 2020시즌 6월 멜 로하스 주니어 이후 5년 1개월 만의 월간 MVP 수상이다. 그런 만큼 먼 곳에서 축하 인사도 전해졌다. 얼마 전 KT와 오랜 동행을 끝낸 장수 외인 로하스 주니어로부터다.


KT 안현민. /사진=김진경 대기자

안현민은 "MVP 받고 내가 로하스에게 연락했다. '로하스가 마지막이었고 이제 내가 받았다더라'고 말하니 로하스가 '나는 이제 떠나고 이제 너의 시간이다. 조금 더 많은 기록을 냈으면 좋겠다'고 했다. 아쉬움은 있지만, 아예 안 만날 건 아니라 진한 인사는 일부러 하지 않았다. 조금 진한 인사를 하면 이제 안 만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서 간단하게 다음에 보자고 했다"고 미소 지었다.


공교롭게도 최고의 7월을 보낸 뒤 안현민은 8월에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0.365까지 치솟았던 타율이 어느덧 0.348까지 내려갔고 시즌 99번째 안타를 친 뒤에는 2경기 동안 무안타에 그쳐 속앓이했다.


이때 도움이 된 것이 팀 선배이자 천재 타자 강백호(26)다. 강백호는 시즌 초반 부진했을 때 안현민에게 조언을 구하는 등 서로에게 의지가 되는 존재다. 안현민은 "(강)백호 형은 내게 너무 좋은 선배고 형이다. 백호 형은 안 좋은 시즌이 있어도 본인 힘으로 이겨낸 선수라 내게 조언을 계속해줬다. 나도 그런 조언이 정말 많이 도움 돼서 우리 팀에 이런 선배가 있다는 게 운이 좋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어떤 이야기인지 엄청 깊게는 말 못하지만, '네가 하는 야구를 해'라고 했다. 내가 타석에서 느끼는 것과 남들이 내 타석을 보는 것이 전혀 달라서 그냥 더 편하게 하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결국 안현민은 지난 10일 수원 삼성 라이온즈전 8회말 1사 2, 3루 마지막 타석에서 김대호의 2구째 포크를 좌전 2타점 적시타로 연결했다. 개인 커리어 첫 한 시즌 100안타를 KT의 9-2 대승을 완성하는 적시타로 연결했다. 다음 경기인 12일 수원 LG전에서는 7이닝 동안 단 77구를 던져 7개의 삼진을 솎아낸 앤더스 톨허스트에게 7회말 홈런성 3루타를 때려내 상대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이후 또 하나의 안타를 신고해 6일 만에 멀티히트에 성공했다. 안현민의 반등은 치열한 5강 경쟁 중인 KT에 있어 큰 힘이 된다.


안현민은 "나도 99안타는 알고 있었지만, 컨디션이 나쁘다고 생각해서 처음엔 신경 안 썼다. 그런데 그게 한 게임, 두 게임이 되니까 신경이 쓰였다. 아마 일요일(10일 삼성전)에 못 쳤으면 많이 힘들었을 것 같은데, 덕분에 월요일에 편하게 쉬었다"고 완전히 떨쳐낸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분명히 타격 메커니즘으로 적립이 돼 있다고 생각해 지금까지 성적이 우연히 만들어진 건 아니라 생각한다. 멘탈적으로 확신이 없어 조금 페이스가 떨어졌다고 보고, 조금 더 생각을 단순하게 들어가려 한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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