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김하성(30·탬파베이 레이스)의 빅리그 무대에서 두 번째 맞대결을 벌였다. 이정후는 2안타-1도루, 김하성은 1안타-1도루로 각각 나란히 좋은 활약을 펼쳤다.
김하성과 이정후는 17일(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오라클 파크에서 펼쳐진 2025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레이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경기에 나란히 선발 출장했다.
김하성은 6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 4타수 1안타 1도루를 마크했다. 이정후는 5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1도루를 기록했다.
김하성과 이정후는 전날(16일) 빅리그 진출 이후 처음으로 맞대결을 펼쳤다. 둘 다 1안타 1득점씩 올리며 물러서지 않았던 김하성과 이정후. 첫 번째 맞대결에서는 탬파베이가 7-6으로 승리했다.
그리고 이날 두 번째 맞대결. 김하성은 2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좌익수 직선타로 물러났다. 이어 2회말에는 이정후가 첫 번째 타석을 밟았고, 탬파베이 선발 애드리안 하우저를 상대로 10구 승부 끝에 2루 땅볼로 물러났다. 10구째 포심 패스트볼(155km)을 공략했지만, 타구가 멀리 뻗어나가지 않았다.
이정후의 첫 안타는 4회말에 나왔다. 양 팀이 0-0으로 팽팽히 맞선 가운데, 2사 1루 기회. 이정후는 하우저의 초구 커브를 공략해 우전 안타를 기록했다. 그러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면서 득점에는 실패했다. 곧바로 이어진 5회초. 이번에는 김하성이 선두타자로 나섰지만 3구 삼진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이정후는 세 번째 타석에서 잘 맞은 타구가 잡히고 말았다. 6회말 1사 1, 2루 기회. 이정후는 불펜 투수 메이슨 몽고베리를 상대로 9구째 슬라이더를 공략, 우측 외야로 타구를 날려 보냈다. 그러나 아쉽게 우익수에 잡히고 말았다. 이 사이 2루 주자 윌리 아다메스는 태그업을 시도하며 3루에 안착했다. 계속해서 샌프란시스코는 크리스티안 코스가 적시타를 쳐내며 선취점을 뽑았다.
김하성은 7회초 2사 1루 기회에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섰지만, 우익수 직선타로 고개를 숙였다.
탬파베이는 8회 승부를 뒤집었다. 2사 1, 2루 기회에서 얀디 디아즈가 동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계속된 2사 1, 3루에서 브랜든 로우가 적시타를 쳐내며 2-1을 만들었다.
김하성은 9회초 선두타자로 마지막 타석을 맞이했다. 샌프란시스코 불펜 키튼 윈을 상대로 3구째 스플리터를 공략, 깔끔한 좌전 안타로 출루한 김하성. 다음 타자 페두시아 타석 때 초구에 2루 도루까지 가볍게 성공시켰다. 계속해서 페두시아의 포수 앞 땅볼 때 포수가 1루로 송구하는 사이, 과감하게 3루를 노렸다. 그러나 상대 1루수의 정확한 송구에 걸리며 태그 아웃됐다. 이 과정에서 슬라이딩을 시도했던 김하성이 왼쪽 어깨에 통증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천만다행으로 큰 부상은 아니었다. 김하성은 교체 없이 9회말 수비까지 소화했다.
이정후는 9회말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선두타자로 나선 그는 볼카운트 2-2에서 7구째를 쳐내 우전 안타를 터트렸다. 이어 1사 후 기회를 엿보다가 과감하게 타일러 피츠제럴드가 삼진을 당하는 사이, 2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포수의 송구가 외야로 빠졌다. 이때 김하성이 2루 베이스 근처로 다가와 도루에 성공한 이정후의 헬멧을 자신의 글러브로 살짝 툭 내려치기도 했다. 이역만리에서 잠시나마 코리안 메이저리거 둘이 긴장을 푼 훈훈한 장면이었다. 둘이 무언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포착되기도 했다. 계속된 2사 2루 기회. 그러나 샌프란시스코는 플로레스가 4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서며 끝내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이 패배로 샌프란시스코 7연패 수렁에 빠진 채 59승 64패의 성적을 올렸다. 샌프란시스코의 순위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다. 반면 탬파베이는 3연승에 성공, 61승 63패를 기록했다. 순위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다.
이날 4타수 1안타 1도루를 기록한 김하성은 3경기 연속 안타를 생산했다. 김하성의 올 시즌 성적은 22경기에 출장해 타율 0.213(75타수 16안타) 2홈런 2루타 3개, 5타점 5득점, 8볼넷 20삼진, 6도루(1실패) 출루율 0.298 장타율 0.333 OPS(출루율+장타율) 0.631이 됐다.
또 4타수 2안타 1도루를 마크한 이정후는 117경기에 출장해 타율 0.260(439타수 114안타) 6홈런 2루타 27개, 3루타 10개, 46타점 60득점, 39볼넷 51삼진, 10도루(2실패), 출루율 0.324 장타율 0.408, OPS 0.732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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