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여자 골프 세계 정상을 밟았던 박성현(31)이 오랜 침묵을 깨고 6년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톱10에 복귀하며 세계랭킹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박성현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스탠더드 포틀랜드 클래식(총상금 20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7개, 보기 2개를 묶어 7언더파 64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유해란 등과 함께 공동 7위를 기록하며 대회를 마쳤다.
톱10 진입과 함께 박성현의 세계랭킹도 수직 상승했다. 여자 골프 세계랭킹에서 지난주 579위였던 박성현은 이번 대회 결과로 무려 156계단이나 오른 423위에 올랐다. 한동안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던 박성현이 다시 세계 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포틀랜드 클래식은 박성현에게 의미가 크다. LPGA 투어에서 톱10 성적을 낸 것은 2019년 8월 AIG 여자오픈 8위 이후 무려 6년 만이다.
박성현은 2015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해 2년간 10승을 쓸어 담으며 주목받았다. 2017년 LPGA에 진출해 데뷔 시즌부터 메이저 대회인 US오픈 포함 2승을 거두며 올해의 선수, 신인상, 상금왕을 모두 휩쓸었다. 이어 2018년에는 3승, 2019년에는 2승을 추가하며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다.
그러나 2020년 이후 박성현은 내리막을 타더니 특히 올해는 포틀랜드 클래식 이전까지 출전한 11개 대회 중 단 2번만 컷을 통과하는 등 부진에 빠져 있었다. 지난해에는 손목 부상으로 투어 자체를 거르기도 했다.
이달 초 제주도에서 열린 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박성현은 이 대회를 공동 11위로 기록하며 모처럼 의미 있는 성적을 냈다. 이어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톱10 진입에 성공하며 부활을 알렸다.
LPGA 상위권에서는 지노 티띠꾼(태국), 넬리 코르다(미국),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여전히 1~3위를 유지 중이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김효주(8위), 유해란(9위)만이 톱10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한 일본의 이와이 아키에는 세계 랭킹 29위에서 24위로 올라섰다. KLPGA 투어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홍정민은 72위에서 53위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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