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38·한화 이글스)과 맞대결을 펼치던 그 김광현(37·SSG 랜더스)이 아니었다. 지난 7월 26일 '류김대전' 당시 최고 구속 150㎞를 찍었던 김광현이었지만, 19일 KT 위즈전에서는 어깨 염증 증세의 여파가 있어 보였다. 이번 시즌 가장 낮은 직구 평균 구속을 찍은 경기가 됐다.
김광현은 1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4이닝 8피안타(1홈런) 2탈삼진 2볼넷 4실점으로 난조를 보였다. 열세 상황에서 마운드에서 내려와 동점이 됐기에 패전투수는 면했지만 아쉬운 내용이었다. 72구를 던진 김광현의 최고 구속은 시속 145㎞에 불과했다.
이날은 김광현의 부상 복귀전이었다. 지난 7일 삼성전 이후 어깨에 통증을 느꼈던 김광현은 검진 결과 염증이 발견됐고 휴식을 거쳐 12일 만에 1군 마운드에 다시 올랐다. 19일 경기를 앞두고 이숭용 SSG 감독은 김광현에 대해 "90구 정도에 끊을 생각이다. 다가오는 일요일(24일)에도 김광현이 아닌 대체 선발이 나선다. 김광현을 조금 더 쉬게 해줄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좀처럼 구속이 나오지 않았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이날 김광현의 직구 평균 구속은 142.2㎞였다. 이번 시즌 김광현의 가장 낮은 평균 구속 경기였다. 최고 구속 기준으로 5km가 사라졌고, 직구 평균 구속이 가장 빨랐던 7월 26일 한화전(145.6㎞)에 비해 무려 3.4㎞나 감소했다.
직구 구속이 줄다 보니 피칭 디자인도 단조로울 수밖에 없었다. 2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2볼 2스트라이크에서 장성우에게 던진 5구(135㎞ 체인지업)가 투런포로 연결되고 말았다. 체인지업이 가운데 몰렸기에 125.5m라는 큰 비거리 타구로 이어졌다.
4회말에도 김광현은 2아웃까지는 잘 잡았지만 김상수에게 볼넷, 장준원에게 내야 안타를 내주며 위기에 몰렸고 결국 스티븐슨과 허경민에게 연속 적시타를 헌납해 도합 4실점했다. 결국 김광현은 5회말 시작과 동시에 김민과 교체되며 경기에서 빠졌다.
우선 등판 다음 날인 21일 김광현의 몸 상태가 가장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7일 삼성전(142.8km)과 비교했을 때 평균 구속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기에 아직 완전한 회복이라고 보기 어렵다. 우선 24일 김광현 차례에 송영진의 등판을 고려하고 있는 SSG는 과연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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