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야말로 '슈퍼 유틸리티'라는 표현이 적합할 것 같다. 최정원(25·NC 다이노스)이 내·외야를 넘나들면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최정원은 올 시즌 70경기에 출전, 타율 0.287(108타수 31안타), 0홈런 10타점 34득점, 28도루(4실패), 출루율 0.435 장타율 0.315, OPS 0.750을 기록 중이다. 주전도 아니지만 도루 순위에서는 4위에 위치하고 있다.
주로 대주자나 대수비로 출전하고 있는 최정원은 빠른 발과 센스 있는 주루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다. 또한 출루율에서 보여지듯 볼을 골라내는 능력도 좋다. 수비에서는 올해 2루수와 3루수, 외야 전 포지션을 나가 큰 실수 없이 플레이 중이다.
특히 지난 19일 삼성 라이온즈와 홈경기에서는 선발 중견수로 출전, 3회초 김성윤의 우중간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았다. 처음에는 외야를 가르는 타구가 될 것으로 보였으나, 어느 순간 달려온 최정원이 다이빙 캐치로 이 타구를 플라이로 둔갑시켰다.
LG 코치 시절 박해민이라는 국가대표 중견수를 지켜봤던 이호준 NC 감독도 "(최)정원이 같은 케이스가 진짜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최정원에 대해 "정원이는 타석에 들어서면 본인이 더 신나지 않을까 싶다"며 "나도 고맙다. 한두 베이스 더 가면서 득점으로 연결시켜주고 있다. 그런 선수가 팀에는 꼭 필요하다"고 얘기했다.
하지만 정작 선수 본인은 덤덤하다. 20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최정원은 "한 경기 한 경기에 또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준비하고 있다. 잘해서 좋고 그런 건 딱히 없다"고 얘기했다. '전문 외야수 같다'는 칭찬에도 "준비하는 대로만 하자고 생각했고, 그래서 그렇게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날 호수비에 대해 이 감독은 "그 정도는 잡아야 한다"고 농담하면서도 "잘 잡았다. 정원이가 많이 늘었다"고 칭찬했다. 이에 본인은 "플레이를 끝까지 하다 보니 좋은 그림이 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 떴을 때 잘 안 보여서 방향만 잡고 쫓아갔다. 그래도 끝까지 따라가면 잡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가다 보니 범위 안에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호수비 후에도 그는 "무덤덤했다"고 고백했다.
이제 최정원은 30도루까지 단 2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지난해까지 통산 25도루를 기록했던 그는 커리어하이를 이미 확정했다. 최정원은 "딱히 생각은 안 하고 있는데, 구장 전광판이 크게 보이긴 한다"고 웃으면서 "의식은 안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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