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성환 두산 베어스 감독대행이 현재 2군으로 내려가 있는 팀 내 대형 FA(프리에이전트) 자원에 관한 질문에 단호한 메시지를 전했다. 현재 두산에서 자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뜨거운 경쟁에 참여해, 결국 실력으로 기회를 쟁취하라는 뜻이었다.
두산의 두 베테랑 대형 FA 자원. 김재환과 양석환이 있다.
김재환은 지난 5일 잠실 LG 트윈스전 도중 타격을 하다가 파울 타구에 오른쪽 엄지발가락 미세 골절 진단을 받았다. 그리고 전날(22일) 퓨처스리그 경기(LG전)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하며 실전 무대 복귀전을 치렀다. 3타수 무안타로 안타는 치지 못했다. 삼진-중견수 뜬공-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양석환은 지난달 26일 LG전을 끝으로 2군행 통보를 받았다. 당시 사령탑은 "베테랑은 결과를 내야 한다"며 2군행 이유를 설명했다. 이후 양석환은 2군에서 꾸준하게 출전 중이다. 다만 8월 7경기에서 26타수 4안타로 아직 타격감을 완전히 찾지 못한 상태. 전날에도 3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했지만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우익수 뜬공, 유격수 땅볼, 2루수 땅볼로 각각 물러났다.
김재환은 올 시즌 92경기에 출장해 타율 0.239(318타수 76안타) 11홈런 44타점 39득점 6도루(2실패) 50볼넷 87삼진 장타율 0.390 출루율 0.348, OPS(출루율+장타율) 0.738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양석환은 올 시즌 64경기에서 타율 0.242(231타수 56안타) 6홈런 25타점 29득점, 24볼넷 72삼진, 장타율 0.381 출루율 0.323 OPS 0.704의 성적을 마크하고 있다.
최근 두산은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내·외야진을 꾸리면서 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자연스럽게 이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조 감독대행은 22일 잠실 KT전을 앞두고 이들에 대한 질문에 "아직 영상은 보지 못했고, 결과만 확인했다. 3타석을 소화해서 안타는 치지 못했더라. 체크는 해야죠"라더니 약 5초 동안 침묵했다.
이어 조 감독대행이 꺼낸 메시지는 단호했다. 그는 "콜업을 당장 말씀드릴 수는 없다. 저는 뭐, 우리 베테랑 선수들도 이 건강한 경쟁에 참여했으면 한다. 제가 기회를 준다기보다는, (그들이) 쟁취했으면 좋겠다"며 실력으로 자리를 꿰찰 것을 주문했다. '성과가 나와야 콜업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도 "그럴 생각이다"며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조 감독대행은 현재 이름값 대신 철저하게 실력만 보고 기용하고 있다. 젊은 선수들 간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며 이들의 실력을 최대한 끌어내고 있다. 부진했던 베테랑보다 간절하고 의욕 넘치는 젊은 신예들이 활약하면서 두산은 역동적인 팀으로 변모했다. 조 감독대행을 향해 두산 팬들은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야구"라며 응원의 소리를 아끼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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