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손흥민의 7번으로 내 이야기 쓰겠다" 토트넘, 시몬스 영입... 이적료 960억
잉글랜드 토트넘이 '네덜란드 특급' 사비 시몬스(22)를 영입했다. 시몬스는 '캡틴' 손흥민(33·LA FC)이 달았던 등번호 7번을 물려받았다.
토트넘은 30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 및 SNS를 통해 시몬스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기간 5년에, 연장 옵션 2년이 붙은 조건이다. 상황에 따라 시몬스는 최장 2032년까지 토트넘에서 활약한다.
눈에 띄는 것은 단연 등번호. 시몬스는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사용했던 등번호 7번을 달았다. 시몬스는 구단과 인터뷰를 통해 "PSV에인트호벤(네덜란드)에서 뛰었을 때 7번을 썼다. 그때 정말 좋은 시즌을 보냈고, 네덜란드 대표팀에서도 7번을 달았기 때문에 이 번호를 선택하는 게 최선이었다"고 말했다.
또 손흥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시몬스는 "손흥민은 이 번호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었다. 손흥민은 7번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토트넘 구단뿐 아니라 팬들도 손흥민을 대하는 방식을 보면, 모두가 손흥민을 사랑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면서 "손흥민의 등번호로 나만의 스토리를 만들길 바란다. 큰 책임감이 따르지만, 이를 받아들이고 그럴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공격수 손흥민은 2015년부터 올해까지 토트넘에서 7번을 달고 활약했다. 토트넘에 입단한 이후 총 454경기에 출전해 173골, 101도움을 몰아쳤다. 한 해 동안 가장 멋진 골을 넣은 선수에게 주어지는 푸스카스상을 수상했고, 아시아 선수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도 올랐다. 지난 시즌에는 토트넘의 유로파리그(UEL) 우승을 이끌고 숙원을 풀어냈다. 손흥민은 올 여름 미국프로축구(MLS) LA FC로 이적해 새로운 커리어를 쌓는 중이다.
네덜란드 국적의 시몬스는 유럽 전역이 주목하는 특급 선수로 꼽힌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으로 측면뿐 아니라 2선 포지션도 소화할 수 있다. 전 소속팀 RB라이프치히(독일)에서 에이스로 활약했다. 지난 시즌에는 리그 10골 7도움을 몰아쳤다. 이전에는 프랑스 빅클럽 파리생제르맹(PSG), 네덜란드 명문 PSV에인트호벤에서 뛰기도 했다. 어린 나이에도 다양한 유럽 빅리그 경험을 쌓았다.
시몬스의 이적료는 무려 5100만 파운드(약 960억 원)에 달한다. 독일 바이에른 뮌헨이 러브콜을 보낸 적이 있고, 올 여름에는 첼시가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하지만 토트넘이 치열한 영입전의 승자가 됐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시몬스는 토마스 프랭크 감독과 대화가 이적팀을 결정하는데 핵심 역할을 했다고 고백했다.
시몬스가 합류하면서 토트넘은 올 여름에만 1억 7000만 파운드(약 3200억 원)를 썼다. 시몬스는 토트넘의 7번째 영입이다. 비시즌 토트넘은 '에이스' 제임스 매디슨이 장기 부상을 당했고, 모건 깁스 화이트(노팅엄 포레스트), 에베레치 에제(아스널) 영입도 실패해 걱정이 컸다. 하지만 시몬스를 영입해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토트넘은 히샬리송, 브레넌 존슨, 도미닉 솔란케, 윌슨 오도베르, 마티스 텔로 이어지는 기존 자원에, 모하메드 쿠두스, 시몬스 등 특급 신입생들이 합류했다. 그야말로 막강 공격진을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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