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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환 감독님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제자들이 떠올린 스승, 늘 한국야구에 진심이었다 [신월동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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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월동=김동윤 기자
한국 여자야구 대표팀이 30일 서울 신월야구장에서 열린 이광환 감독 추모식 및 추모경기에서 고인을 기리는 현수막을 걸었다. /사진=김동윤 기자
한국 여자야구 대표팀이 30일 서울 신월야구장에서 열린 이광환 감독 추모식 및 추모경기에서 고인을 기리는 현수막을 걸었다. /사진=김동윤 기자
서울대 야구부가 30일 서울 신월야구장에서 열린 이광환 감독 추모식 및 추모경기에서 고인을 기리는 현수막을 걸었다. /사진=김동윤 기자

제자들이 떠올리는 고(故) 이광환 감독은 언제나 한국야구에 진심인 따뜻한 스승이었다.


한국여자야구연맹은 30일 오전 10시 서울특별시 양천구 신월동에 위치한 신월야구장에서 '이광환 감독 추모식 및 추모 경기'를 주최했다.


지난 7월 2일 향년 77세의 나이로 별세한 이광환 전 감독은 늘 한발 앞선 생각과 눈길이 닿지 않는 곳까지 눈길을 보낸 한국야구의 선구자로 불렸다. 1977년 모교 중앙고 감독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이 전 감독은 1982년 OB 베어스(현 두산 베어스) 타격코치로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하며 프로무대에도 발을 디뎠다. 1986년부터 일본프로야구(NPB) 세이부 라이온즈, 1987년 미국 메이저리그 프로야구(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코치 연수를 받았고, 이때의 경험은 한국야구 발전에 자양분이 됐다.


1987년 연말 귀국한 이 전 감독은 1989년 OB 감독으로 첫 프로 사령탑을 맡았고 1992년 부임한 LG 트윈스에서 꽃을 피웠다. 1994년 신바람 야구로 대표되는 자율 야구로 LG의 두 번째 우승을 이끌었다. 이후 한화 이글스(2001~2002년), 우리-서울 히어로즈(2008년) 사령탑을 마지막으로 프로야구를 떠났다. KBO 통산 성적은 608승 3무 639패.


프로무대를 떠나서는 한국 야구 저변 확대를 위해 힘썼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육성위원장을 맡아 서울대학교와 세계 최초 야구 지도자 육성기관인 베이스볼 아카데미를 설립했다. 2010년부터 2020년까지는 서울대학교 야구부 감독을 역임했다. 그 사이 대한민국 여자 야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을 역임해 2016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여자야구월드컵에서 최종 6위라는 호성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한 한국여자야구연맹을 창설하고 여자야구의 필요성을 알리는 데 큰 힘을 써 여자야구의 대부로 불렸다.


이번 추모 경기는 이 전 감독이 프로 무대를 떠난 이후 족적을 남긴 여자야구연맹과 서울대 야구부가 마련했다. 고인의 장례식장에서 처음 이야기가 나왔고 약 한 달 전부터 준비해 추모 경기 형태로 발전됐다. 이 전 감독의 가족과 임혜진 한국여자야구연맹회장, 류지현 한국 남자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 박종훈 LG 전 감독이자 현 KBO 경기운영위원, 장동철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사무총장 등이 모여 자리를 빛냈다.


한국 여자야구 대표팀과 서울대 야구부가 30일 서울 신월야구장에서 열린 이광환 감독 추모식 및 추모경기에서 내빈들과 함께 기념 사진을 찍었다. /사진=김동윤 기자
故 이광환 감독의 LG 트윈스 감독 시절. /사진=LG 트윈스 제공

가장 먼저 이 전 감독의 아들 이현석 씨는 "여자야구 대표팀과 서울대 야구부 등 참석해주신 많은 관계자분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추모 경기에 참석한 박 전 감독 역시 "이렇게 많이 와주실 줄은 몰랐는데 제자로서 감격스럽다"고 했다.


류지현 대표팀 감독은 "이광환 감독님이 워낙 드러내는 걸 좋아하지 않는 분이라, 그동안 이광환 감독님이 해오신 업적이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아 제자들로서는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추모 경기를 하고, 많은 분이 오셔서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고 진심을 전했다.


경기에 앞서 추모사 낭독이 있었다. 이 자리를 마련한 임혜진 한국여자야구연맹 회장은 "뜻깊은 자리에 함께 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많은 분이 따뜻한 스승이었던 이광환 감독을 기리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 감독님은 여자 야구의 가능성을 믿어주셨다. 흔들림 없이 격려하시며, 언제나 앞장섰다. 여자 야구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감독님의 깊은 헌신과 뜻을 한국여자야구연맹은 잊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추모사를 낭독했다.


OB 시절 제자였던 박종훈 전 감독은 "감독님과는 선수와 코치로 처음 만났다. 제주도를 방문할 때마다 따뜻하게 맞이해주셨다. 감독님께서는 끊임없이 연구하는 야구인이셨다. 많은 분이 감독님을 존경하셨다"며 "감독님, 사랑합니다. 감독님이 보여주신 열정, 우리가 이어가겠습니다. 기억하며 살아가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서울대 야구부 매니저로 활동했던 전다솜 씨는 "언제나 곁에 계실 것 같던 감독님이 떠나 슬픔을 이루 말할 수 없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한파에도 무더위에도 오후 2시에 늘 나오셨다. 감독님을 보고 엉덩이를 가볍게 하자는 마음이었다. 노력과 열정을 중시하셨다. 잘하지 못하더라도, 열심히 하는 선수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다. 서울대 야구부에 희생정신을 알려주셨다. 이광환 감독님의 제자인 것이 정말 자랑스럽다. 감독님을 만나 내 삶이 변했다. 마지막으로 수많은 기회가 있었음에도 연락을 드리지 못하고, 찾아뵙지 못해 죄송했다. 정말 사랑합니다"라고 끝맺음했다.


故 이광환 감독.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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