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한시적 결번' 가능성이 검토되던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의 토트넘 시절 등번호 7번이 벌써 새 주인을 찾았다.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나 로스앤젤레스(LA)FC 이적을 확정한 지 3주 만이다. 7번이 새겨진 토트넘 새 유니폼은 이적생 사비 시몬스(22)가 달고 뛴다. 현지에서는 손흥민의 등번호를 물려받은 시몬스가 막중한 책임을 안게 됐다고 전했다.
앞서 토트넘 구단은 30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출신의 공격형 미드필더 시몬스의 영입을 발표했다. 등번호는 7번이다. 7번은 손흥민이 2015년 토트넘 입단 이후 올해 결별할 때까지 10년 내내 달았던 등번호다. 손흥민에 앞서 토트넘 등번호 7번은 아론 레넌이었다.
한때 '결번' 가능성까지 거론됐지만, 의외로 빨리 새 주인을 찾았다. 앞서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는 "토트넘 구단이 손흥민의 대체자를 찾을 때까지 2025~2026시즌 7번을 공석으로 남겨둘 가능성이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실제 지난 16일 발표된 토트넘의 새 시즌 등번호 리스트엔 7번의 주인공이 없었다. 이적생들도, 기존 선수들도 비어 있는 7번을 택하지 않았다.
그만큼 손흥민이 10년 간 달았던 등번호 7번의 상징성이 크다는 뜻이기도 했다. 손흥민은 10년 간 이 번호를 달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등 많은 업적을 남겼다. 454경기에 출전해 무려 173골 101도움으로 구단 역대 득점 5위 등의 기록도 남겼다. 그야말로 '레전드'가 달았던 등번호였다.
자연스레 손흥민의 등번호 7번은 선수로서도, 구단으로서도 부담이 컸다. 한때 한시적 결번 가능성이 거론됐던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구단 차원에서는 레전드인 손흥민을 예우하고, 동시에 손흥민의 등번호와 관련해 선수에게 부담감을 지우지 않으려는 의도로도 풀이됐다.
그러나 예상외로 빠르게 토트넘 등번호 7번 주인공이 정해졌다. 토트넘은 시몬스 영입을 위해 라이프치히에 무려 6500만 유로(약 1058억원)의 이적료를 지불했다. 이적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토트넘 구단 역사상 역대 최고 이적료다. 토트넘은 5년 계약에 2년 연장 옵션이라는 파격적인 대우도 더했다. 왼쪽 측면 공격수를 중심으로 중앙과 오른쪽 모두 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손흥민과 공통점도 있다.
현지에서도 손흥민의 토트넘 등번호를 물려받은 선수의 빠른 등장에 화제가 됐다. 글로벌 매체 ESPN은 "시몬스가 손흥민의 전설적인 토트넘 등번호 7번을 물려받게 됐다"며 "젊은 네덜란드 선수에게 주어진 막중한 책임"이라고 조명했다. 시몬스는 구단과 인터뷰에서 "모두가 손흥민 선수를 사랑한다. 그만큼 큰 책임이 따른다는 걸 알지만, 책임을 질 준비가 돼 있다.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나갈 준비가 됐다"고 자신했다.
FC바르셀로나, 파리생제르맹(PSG) 유스 출신인 시몬스는 2021년 PSG에서 프로에 데뷔한 뒤, PSV 에인트호번과 라이프치히 임대를 거쳐 올해 초 라이프치히로 완전 이적했다. 에인트호번 소속으로 2022~2023시즌 48경기 22골 11도움을 기록한 그는 2023~2024시즌엔 라이프치히에서 43경기 10골 13도움을 쌓았다. 지난 시즌에도 분데스리가 10골 7도움,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1골 1도움 등 33경기 11골 8도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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