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가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지난 28라운드에서 현대가 더비를 승리로 장식하고, 2위 김천 상무가 대전하나시티즌에 패배하면서다. 2위와 격차는 17점 차, 파이널 라운드(스플릿) 전 우승도 가능한 흐름이다.
거스 포옛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지난달 30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8라운드 '현대가더비'에서 울산 HD를 2-0으로 완파했다. 직전 라운드에서 포항 스틸러스에 져 22경기 연속 무패에 마침표를 찍었던 전북은 한 경기 만에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튿날엔 2위 김천이 대전에 덜미를 잡혔다. 김천은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 원정에서 후반 추가시간 극장골을 실점하며 1-2로 역전패했다. 2연승과 6경기 연속 무패(4승 2무) 상승세가 꺾였다.
이로써 28라운드 기준 선두 전북은 승점 63(19승 6무 3패), 2위 김천은 승점 46(13승 7무 8패)으로 두 팀의 격차가 17점 차로 벌어졌다. 팀당 남은 경기 수는 정규라운드 5경기, 파이널 라운드 5경기 등 10경기다. 전북은 남은 10경기에서 승점 14만 더하면 2위 김천이 획득 가능한 최다 승점(76)을 넘어선다. 전북이 잔여 경기에서 절반만 승리해도 자력 우승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이마저도 다른 팀들이 모두 승리를 거둔다는 전제다. 2위권 팀들이 승점을 쌓지 못할 때마다 전북이 우승을 조기에 확정할 수 있는 승점 커트라인은 더 낮아진다. 공교롭게도 전북은 오는 13일 3위 대전과, 20일엔 2위 김천과 차례로 격돌한다. 두 팀과 맞대결 성적에 따라 우승에 더욱 가깝게 다가설 수 있다.
오는 27일 FC서울과의 31라운드에서 우승을 조기에 확정할 수도 있다. 김천이 2위 자리를 유지하되 전북전 포함 2경기를 패배하면 최대 승점은 70에 머무른다. 반면 전북이 2경기를 이기면 승점 69를 쌓은 채 서울 원정길에 오른다. 서울전에서 승리하면 남은 결과에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할 수 있다. 서울전이 아니더라도 32라운드와 33라운드 상대가 강등권인 제주 SK, 수원FC전이라 승점을 거듭 쌓을 가능성이 크다. 파이널 라운드에 돌입하기 전에 K리그 우승을 확정할 수도 있는 셈이다.
이 과정에서 전북은 'K리그 대기록'에 도전한다. 전북은 지난 2018년 32경기 만에 우승을 확정했다. 2013년 스플릿 시스템(파이널 라운드) 도입 이후 전무후무한 스플릿 전 우승이었다. 32경기 만의 우승은 K리그 역대 최소 경기 우승 기록이기도 하다. 전북은 2018년에 이어 7년 만에 역대 최소 경기 우승, 그리고 파이널 라운드 전 우승을 바라본다.
뿐만 아니다. 2018시즌 전북은 무려 26승(8무 4패)을 거두고 승점 86의 성적으로 리그 정상에 올랐다. 이 역시 스플릿 시스템 도입 이후 최다 승점, 최다 승리 우승 기록이다. 현시점 전북의 가능 최다 승점은 93점, 승수는 29승이다. 이번 시즌 전북의 기세를 돌아보면, 7년 만에 K리그 역사가 또 새로 쓰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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