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가 가을야구에서 사실상 멀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제 내년 전력 구성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두산은 내부적으로 올해 정규시즌이 끝난 뒤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두산은 125경기를 소화한 현재(1일 기준), 54승 6무 65패(승률 0.454)로 리그 9위에 자리하고 있다. 지난달 한때 두산은 7연승을 달리며 가을야구와 기적적으로 다시 가까워지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 5연패에 빠지며 추격의 동력을 잃고 말았다. 5위 삼성 라이온즈(63승 2무 60패)와 승차는 7경기로 포스트시즌 진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제 내년 시즌 두산의 '힘'에 많은 관심이 모아진다. 사실 올 시즌에도 두산의 9위라는 순위를 예상한 전문가는 많지 않았다. 실제로 야구계에서도 두산이 9위까지 내려갈 전력은 아니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 올 시즌 후반기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에 전력을 잘 꾸린다면 언제든지 5강 그 이상의 성적을 충분히 낼 수 있을 거라는 전망이 여전히 우세하다.
일단 그 첫 출발은 교육리그다. 두산은 유망주 및 신인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꾀하기 위해 지난 2006년부터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참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두산은 10월 초 삼성 라이온즈, 한화 이글스 등과 함께 교육리그에 참가했다. 무엇보다 일본프로야구(NPB)팀과 실전을 치르는데, 효과가 매우 크다는 후문이다.
두산 구단 관계자는 "그동안 교육리그에서 일본 팀과 맞붙으면서 출전했던 선수들이 기량 향상에 큰 효과를 봤다. 실력이 좋은 일본 선수들을 직접 보고, 그들과 실전을 치르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됐다"면서 "젊은 선수들의 실력을 키우기 위해 미야자키 캠프부터 강도 높은 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그리고 이 기조는 마무리 캠프로도 이어질 것이다. 사실상 지옥 훈련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두산은 조성환 감독대행이 지난 6월 초 새롭게 임시 지휘봉을 잡은 뒤 젊고 역동적인 팀으로 변모했다. 내야진만 보면 '슈퍼루키' 박준순은 내야의 핵심 자원으로 자리 잡았다.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돌아온 안재석은 최근 10경기 타율이 0.361에 달할 정도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근 주춤하고 있긴 하지만, 올해 시범경기 타격왕 출신의 오명진, 어느새 '프로 9년 차'가 된 이유찬, 초대형 트레이드의 중심이었던 김민석 모두 사령탑의 신뢰 속에 꾸준히 출장하며 경험을 쌓고 있다.
다만 아직 이들 모두 완성된 자원이 아니다.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 주루면 주루 등 모든 면에서 실력을 한창 더 키워야 할 때다. 그러기 위해서는 결국 답은 많은 훈련량밖에 없다.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실력을 키우려고 하면 이미 늦다. 스프링캠프는 개막에 맞춰 몸 상태를 끌어 올리는 기간이다. 진짜 실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시즌이 끝난 뒤 실시하는 교육리그와 마무리 캠프에서 정말 많은 땀방울을 흘려야 한다. 무엇보다 이들은 여전히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갖춘 자원이라는 평가가 많다. 두산의 올해 마무리 캠프와 내년 시즌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두산은 일단 오는 3일까지 휴식을 취한 뒤 4일과 5일 창원으로 이동해 NC 다이노스와 2연전을 치른다. 이어 6일에는 LG와 잠실 라이벌전을 치른다. 조 감독대행은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를 때까지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그는 "우리 베테랑 선수들도 팀 내 건강한 경쟁에 참여했으면 한다. 제가 기회를 준다기보다는, (그들이) 쟁취했으면 좋겠다"며 실력으로 자리를 꿰찰 것을 주문한 뒤 "오늘보다 내일이 좀 더 기대되는 경기를 펼칠 것이다. 오늘 지치고 내일 다시 힘내자? 이런 건 없다. 오늘 최선을 다하고, 만약 조금 힘들 경우 연습을 덜 하더라도 남은 경기 100%로 후회 없이 치를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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