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회 첫 출전에 4강까지 오른 스페인 카사데몬트 사라고사. 하지만 사령탑의 심기는 불편하기만 하다.
6일 오후 2시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사라고사와 덴소 아이리스(일본)의 2025 BNK 금융 박신자컵 4강 1경기. 이날 게임에서는 후반 좋은 수비와 빠른 스피드를 선보인 덴소가 70-62로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이번이 박신자컵 첫 출전인 사라고사는 A조 조별예선에서 3승 1패를 거두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좋은 신체조건을 앞세워 예선에서 팀 평균 리바운드(43.5개)와 어시스트(23.0개) 1위를 기록했다. 이에 맞선 덴소 역시 B조에서 3승 1패로 2위에 올랐는데, 팽팽한 승부가 예고됐다.
전반까지는 신체 조건에서 우위에 있던 사라고사가 앞서나갔다. 하지만 3쿼터 후반 들어 덴소가 빠른 스피드와 센스 있는 수비로 상대를 흔들었다. 순식간에 경기를 뒤집은 후, 4쿼터 막판에는 연달아 스틸을 따내면서 결국 결승에 올라갈 수 있었다.
3-4위전으로 떨어진 사라고사의 카를로스 칸테로 모랄레스 감독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다. 그는 이날 패장 기자회견에 불참했다. 표면적 이유는 3-4위전을 위한 선수단 관리였지만, 이미 예선 때부터 주최 측이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결승에 진출한 덴소의 블라디미르 부크사노비치 감독은 "포기하지 않고 하려 했다. 파울이 있었지만 텐션을 유지하려 했다"며 "유럽리그 팀인 사라고사를 만나 좋은 경험을 했다. 유럽 스타일의 농구를 접해서 좋은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피지컬 우위에 있던 사라고사에게 수비에서 밀리지 않았던 부분에 대해 부크사노비치 감독은 "공격적 농구를 시도하려고 한 게 크다. 신체적으로 우월한 팀이라 공 뺏으려는 위주로 했고, 전체적 코트를 사용해서 수비를 하려 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덴소는 출전 선수 10명 전원이 득점을 올렸다. 부크사노비치 감독은 "보통 일본은 5~6명 정도 플레이하는 스타일이지만 난 9~10명 정도가 뛰는 걸 선호한다. 모든 선수들에게 자신감 주기 위함이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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