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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충격 제외' 황희찬 이 악물었다, 더 불붙을 홍명보호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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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석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공격수 황희찬.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공격수 황희찬.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공격수 황희찬.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9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명단에서 가장 크게 화제가 된 선수는 단연 옌스 카스트로프(22·묀헨글라트바흐)였다. 외국 태생의 혼혈 선수로는 역대 최초로 처음 태극마크를 단 데다, 독일 연령별 대표팀 출신의 미드필더 자원이다 보니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데 눈에 띄는 대표팀 명단 변화는 카스트로프의 발탁만이 아니었다. 오랫동안 대표팀 주축 공격수로 활약했던 황희찬(29·울버햄프턴)의 제외는 다른 의미로 화제가 됐다. 황희찬이 부상이 아닌데도 대표팀에서 제외된 건 코로나 시절이던 지난 2021년 3월 당시 소속팀 반대로 차출되지 못했던 일본전 이후 처음이었다.


대표팀 명단 발표 당시 불안했던 소속팀 입지가 충격적인 선발 제외로 이어졌다. 황희찬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 후 2경기 연속 후반 막판에야 교체로 출전했다. 홍 감독은 결국 황희찬을 제외하는 대신 미국에서 평가전이 열리는 점 등을 고려해 정상빈(23·세인트루이스 시티)을 시험대에 올렸다. 정상빈의 대표팀 발탁은 4년 3개월 만이었다.


대표팀 제외 충격뿐만 아니라 조부상 아픔까지 겪었던 황희찬은 그야말로 이를 악물었다. 공교롭게도 대표팀 소집 전날인 지난달 31일 에버턴과의 EPL 3라운드에 선발로 출전, '보란 듯이' 시즌 첫 골을 터뜨렸다. 홍명보 감독은 다음날 미국 출국 전 "황희찬이 우리 팀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선수임을 나뿐만 아니라 모든 스태프와 선수들이 잘 알고 있다"면서도 "이번에는 정상빈을 테스트하려고 제외했다"고 했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황희찬이 빠진 미국·멕시코 평가전 2연전에서는 홍명보호는 공격진에도 실험이 이뤄졌다. 기존의 4-2-3-1이 아닌 3-4-2-1로 전형이 바뀌면서 공격진 수는 더 줄었다. 미국전에선 이재성(마인츠05)과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 이동경(김천 상무)이 선발 공격진을 꾸렸다. 멕시코전에선 배준호(스토크 시티)와 오현규(KRC 헹크),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전방에 섰다. 멕시코전 후반엔 손흥민이 투입돼 배준호 대신 왼쪽 측면에 포진하기도 했다.


홍명보호는 미국과 멕시코전 모두 2골씩 만들었다. 공교롭게도 손흥민과 오현규가 각각 원톱으로 선발 출전한 경기에서 1골 1도움씩 쌓았다. 다만 손흥민이 없을 때 공격이 답답하게 전개되거나 골 결정력이 떨어지는 장면들이 있었다. 선발로 나서고도 이렇다 할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한 채 교체된 자원 등 공격진에 대한 고민도 함께 남겼다.


대표팀 제외 설움을 딛고 황희찬도 대표팀 경쟁 대열에 다시 합류할 일만 남았다. 마침 황희찬은 최전방 원톱도, 측면 공격수도 모두 가능하다. 시즌 첫 골을 터뜨렸던 에버턴전 역시도 팀의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경기였다. 손흥민·이강인 등 핵심 공격 자원들과의 공존은 이미 오랜 대표팀 호흡을 통해 다져왔다. 최근 전술 변화 속 공격진 수가 줄어든 가운데 '프리미어리거' 황희찬이 가세하면 경쟁은 더욱 불이 붙을 수 있다. 대표팀에도 반가운 일이다.


물론 대표팀 복귀를 위해서는 소속팀에서의 꾸준한 출전과 활약이 필수적이다. 이는 황희찬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에게도 공통으로 적용되어야 할 기준이기도 하다. A매치 휴식기 직전 경기에서 마수걸이골을 터뜨리며 입지를 스스로 반전시킨 건 그래서 더 반가운 일이다. 홍명보 감독 역시도 언제든 황희찬을 다시 대표팀에 소집할 의지를 내비쳤다. 홍 감독은 대표팀 출국 당시 "황희찬은 언제든지 대표팀에 들어와도 이상하지 않은 선수"라면서 "최근 소속팀에서 보여준 모습을 계속 이어간다면, 앞으로도 대표팀에 매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지난 3월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7차전' 대한민국과 오만의 경기, 홍명보 감독이 교체된 황희찬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3월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7차전' 대한민국과 오만의 경기, 황희찬이 골을 성공시킨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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