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콘 매치에서 실드 유나이티드를 지휘한 라파엘 베니테즈(65) 감독이 승리 소감을 전했다.
13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5 아이콘 매치: 창의 귀환, 반격의 시작' 메인 매치가 진행됐다. 실드 유나이티드가 FC 스피어를 2-1로 꺾고 2년 연속 승리를 챙겼다.
수비수 선수로만 구성된 실드 유나이티드는 베니테스 감독이 지휘했고 공격수팀인 FC 스피어는 아르센 벵거 감독이 이끌었다.
후반 27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설 루니가 환상 중거리포로 선제골을 넣으며 FC 스피어가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실드 유나이티드가 후반 막판 동점골과 역전골을 넣으며 경기를 뒤집었다. 후반 37분 이영표의 크로스를 마이콘이 헤더로 방향을 바꿔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후반 44분 박주호가 리세와 이대일 패스를 주고받은 뒤 문전으로 침투해 역전골을 넣었다.
킥오프 전 베니테즈 감독과 벵거 감독, 한국 축구 영웅 차범근과 함께 그라운드에 등장하자 팬들은 크게 환호했다. 이번 아이콘 매치는 베니테스 감독과 벵거 감독의 전략 대결로도 화제를 모았다. 리버풀 시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이스탄불 기적'을 만든 베니테스 감독은 이날도 유려한 전술 운영을 앞세워 실드 유나이티드를 지휘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베니테즈 감독은 "모든 팬분들과 경기를 주최해준 넥슨 측에 감사를 전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수비수와 공격수 간의 대결이라는 점이 흥미로웠다. 세도르프의 이적도 경기를 흥미롭게 만든 요소였다. 선수들과 감독들 모두 월드클래스이기에 흥미롭다"고 경기 소감을 전했다.
어떤 부분을 선수들에게 강조했냐는 물음에 "축구에서 강조하는 부분이 있다. 밸런스다. 개인적으로는 승리하고 트로피를 쟁취하기 위해서는 밸런스가 중요하다. 좋은 공격수도, 좋은 수비수도 중요하지만 밸런스가 중요하다. 팀으로서의 경기를 잘 보여준 것 같다. 저희가 밸런스가 있어 승리할 수 있었다"며 "이 부분을 헤드라인을 해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현역 시절만큼 뛰어난 몸 상태를 보여준 선수에 대해선 "모든 선수가 번뜩이는 장면과 퀄리티를 보여줬다. 개인적으로는 제라드와 이야기를 나눴다. 현역 시절에는 보였던 길은 패스 능력이 떨어져 실현되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카시야스, 이영표, 박주호가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박주호가 특히 교체 투입돼 좋은 모습을 보였기에 현역 시절에 가까웠던 선수로 평가겠다. 아까의 헤드라인이 마음에 안 드신다면 '이영표-박주호 차이 만들어'를 헤드라인으로 쓰시면 될 것 같다"고 농담했다.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실드 유나이티드는 후반 막판 내리 두골을 넣으며 승리했다. 베니테즈 감독은 "항상 노트 필기를 한다. 하프타임에 2~3가지 지시를 했다. 상대 팀이 좋은 팀이자, 좋은 선수들이 포진했기에 밸런스를 가지려고 했다. 전반에 지배했지만 결정력이 좋지 않았기에 몇 가지를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르키시오가 많은 활동량을 보여주며 활약했는데, 그의 위치 등 몇 가지 전술적인 변화를 가져갔다. 또 김영광이 본인이 럭키 가이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그렇게 됐다. 이영표, 박주호에 이어 김영광이 차이를 만들었다"며 한국 선수들을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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