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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하며 이런 충돌 처음" 허리 부여잡은 아찔한 장면... ML서 금지한 주루, "크게 다치겠더라" 결국 자제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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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양정웅 기자
NC 도태훈(왼쪽)과 두산 홍성호가 13일 창원 경기에서 7회초 충돌하고 있다. /사진=SBS스포츠 중계화면 갈무리
NC 도태훈(왼쪽)과 두산 홍성호가 13일 창원 경기에서 7회초 충돌하고 있다. /사진=SBS스포츠 중계화면 갈무리

메이저리그(MLB)에서는 금지된 주루플레이, 하지만 한국에서는 여전히 유효하다. '고의 오버런'이 세이프 확률 상승과 부상 위험 증가라는 양면 속에 화두가 됐다.


1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맞대결. 이날 경기는 NC가 6-4로 승리했다.


그런데 경기 중 모두를 놀라게 한 장면이 나왔다. 2-3으로 뒤지던 두산이 7회초 박계범의 2타점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한 후 2루 도루까지 성공하자, NC는 홍성호를 고의4구로 걸렀다. 마운드에 있던 이용찬은 1사 만루에서 김기연을 헛스윙 삼진 처리한 후 이유찬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이 과정에서 유격수 김주원은 가까운 베이스인 2루로 송구해 1루 주자를 포스아웃시켰다. 평범하게 이닝이 끝나야 하는 상황이지만, 2루수 도태훈이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뒤에서 속도를 줄이지 않고 달려오던 홍성호와 부딪혔기 때문이다.


예상치 못하게 '교통사고급'으로 충돌한 도태훈은 허리를 잡으며 고통을 호소했다. 홍성호도 걱정스럽게 바라봤다. NC 코칭스태프가 달려나가 상태를 확인했고, 다행스럽게도 도태훈은 걸어서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8회초 수비에서는 김한별로 교체되며 경기에서 빠졌다. 2회 선제 3점 홈런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던 도태훈이었기에 마무리는 아쉬웠다.


NC 도태훈.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다행히 도태훈은 크게 다치지 않았다. 왼쪽 허리 근경직 증세를 보인 그는 병원에 갈 정도는 아니었다. 다음날 만난 그는 "어제는 허리가 놀랐다. 야구하면서 그렇게 충돌한 건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그래도 이틀 연속 8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했고, 안타를 기록하면서 건강함을 증명했다. 홍성호는 도태훈 본인에게 전화로 사과했고, 14일 경기 전 두산 조인성 코치가 직접 NC 감독실을 찾아오기도 했다.


직접적 피해자인 도태훈이나 이호준 NC 감독은 홍성호의 플레이에 대해 "고의는 아닌 것 같다"고 입을 모아 얘기했다. 그렇다면 왜 홍성호는 돌격하듯이 2루로 달려갔을까. "미국에서는 그런 주루플레이를 금지한다더라"는 이 감독의 말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


바로 2년 전 메이저리그에서 화제가 된 2루 오버런 플레이였다. 주자가 1루에 있는 상황에서 땅볼이 나오면, 1루 주자는 포스 플레이 상황이기에 수비가 2루 베이스를 밟으면 아웃이다. 접전 상황이라면 보통 1루 주자가 전력 질주 후 슬라이딩으로 2루에 들어간다.


그런데 주자가 베이스를 밟은 후 지나치면 포스 플레이가 해제된다. 이에 주자를 잡으려면 태그를 해야 한다. 만약 1루와 3루에 주자가 있을 때 땅볼이 나오고, 1루 주자가 세이프된다면 오버런을 하더라도 태그보다 3루 주자의 득점이 빨랐다면 홈인이 인정된다. 이에 메이저리그에서는 주자가 2루로 돌격하는 사례가 몇 차례 나왔다. 이는 보통 전력질주가 슬라이딩보다 빠르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023년 당시 이 플레이에 대해 '천재적인 주루플레이(genius baserunning play)'라는 평가를 내렸다. 그러면서 "메이저리그 팀들이 2루를 지나치려는 모습을 더 많이 보게 될 것이다"라고도 했다.


두산 홍성호.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그러나 이는 1년 이상 가지 못했다. 2025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규칙 변경에 들어갔다. 이전에는 1루 주자가 포스 플레이 상황에서 2루를 밟고 지나치더라도 점유권이 인정됐지만, 이제는 오버런을 하는 순간 점유 포기로 간주하고 아웃을 선언할 수 있게 됐다. 3루 주자의 득점 인정 역시 오버런의 타이밍에 따라 판단하게 됐다. 해당 플레이를 원천 차단한 것이다.


이에 NC는 홍성호와 도태훈이 충돌한 후 서재응 수석코치가 심판진에게 다가가 KBO 리그에서도 해당 플레이가 금지됐는지 확인했다. 이에 심판진은 한국에서는 아직 금지되지 않았다는 답변을 했다고 한다.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은 "퓨처스리그에서 그 상황을 염두에 두고 연습을 한 것 같다"며 "3루 코치와도 눈을 마주쳐서 느린 타구가 오면 연습한 대로 해보자는 시그널이 있었던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위험하다 생각해서 금지한 것 같은데 우리나라는 룰에서 문제가 없다고는 한다"면서도 "어제 보면서 '크게 다치겠다' 싶었다"고 얘기했다.


이어 조 대행은 "우리 팀도 보호하고, 상대 팀과도 경기 중에는 안전사고 같은 걸 주의해야 한다"며 "그건 최대한 자제하는 걸로 해야겠다"고 했다. 그는 "그런 장면을 처음 봤는데 아찔하다 싶었다"고 전했다. 조 대행은 최대한 슬라이딩으로 유도할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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