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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 챔피언' 갑작스러운 사망, 향년 46세 "충격... 믿을 수 없을 정도" 애도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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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도 기자

챔피언 벨트를 어깨에 건 리키 해튼. /AFPBBNews=뉴스1
챔피언 벨트를 어깨에 건 리키 해튼. /AFPBBNews=뉴스1

영국 복싱의 상징적 인물이자 전 세계 챔피언이었던 리키 해튼이 4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영국 'BBC' 등은 15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출신의 '히트맨' 해튼은 그레이터 맨체스터 하이드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그의 죽음에 범죄 정황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튼은 1997년 프로 데뷔 후 48경기에서 45승(32KO)을 거두며 영국 권투 역사에 길이 남을 업적을 남겼다. 라이트웰터급과 웰터급에서 세계 타이틀을 차지하며 '영국 복싱의 얼굴'로 자리매김했고, 2005년 코스티아 츠주를 꺾은 경기는 지금도 영국 복싱 팬들이 최고의 명승부로 꼽는다. 2007년 호세 루이스 카스티요를 쓰러뜨린 경기 역시 KO 장면이 두고두고 회자된다.


현역 시절 해튼은 플로이드 메이웨더, 매니 파퀴아오와도 맞대결을 펼친 것으로 잘 알려졌다. 비록 두 경기에서 모두 패배했지만, 해튼은 세계적인 스타 반열에 올랐다. 당시 맨체스터에서 라스베이거스까지 원정 응원단이 몰려간 장면은 영국 복싱의 열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으로 남아 있다.


다만 해튼의 화려한 링 위의 경력 뒤에는 깊은 상처가 있었다. '가디언'에 따르면 해튼은 2012년 은퇴 이후 우울증과 알코올 중독에 시달렸다. 이를 공개적으로 털어놓으며 사회적으로 정신 건강 문제를 알리는 목소리를 냈다. 생전 해튼은 언론 인터뷰에서 "가장 힘든 싸움은 링이 아니라 내 마음속에서 벌어졌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2007년 당시 리키 해튼. /AFPBBNews=뉴스1

최근에는 부활을 준비하고 있었다. 2012년 현역 은퇴 후 오는 12월 두바이에서 열릴 시범 경기를 앞두고 다시 체육관에 복귀해 훈련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BBC 전문가 스티브 번스는 "불과 며칠 전까지도 건강해 보였던 그가 체육관에 나타나지 않았다는 사실은 충격 그 자체였다"며 "이번 소식은 믿기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비보가 전해지자 영국 복싱계와 스포츠계 전반에서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다. 전 세계 챔피언 아미르 칸은 "해튼은 영국 최고의 파이터이자 친구, 멘토였다"며 "정신 건강은 약함이 아니라 인간의 일부다. 우리는 더 이야기하고 서로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역 헤비급 챔피언 타이슨 퓨리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전설 리키 해튼은 단 한 명뿐"이라며 추모의 뜻을 전했다.


해튼이 평생 응원했던 맨체스터 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도 함께 슬픔을 나눴다. 15일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더비 킥오프 전에는 양 팀 서포터가 1분간 묵념으로 고인을 기렸다.


맨시티는 성명을 통해 "해튼은 영국 복싱의 상징이자 구단 역사에서 가장 존경받는 팬 중 한 명이었다"며 애도를 표했다. 맨유 역시 "도시의 전설을 잃었다"며 위로를 전했다. 맨시티 미드필더 필 포든은 "오늘 경기는 그를 위한 날"이라며 "승리를 통해 해튼을 자랑스럽게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해튼의 자택 앞에는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팬들은 파란색과 흰색 맨체시티 스카프, 꽃, 메시지를 남기며 고인을 기렸다. 한 팬은 "아름다운 영혼을 가진 당신이 있어 감사하다"고 썼고, 또 다른 팬은 "RIP Ricky"라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영국 가디언을 비롯해 BBC, 링 매거진, IFL TV 등 주요 매체들도 일제히 그의 죽음을 비중 있게 보도하며 "링 안팎에서 전설적인 인물이었다"고 평가했다.


맨체스터 더비 전 리키 해튼 추모.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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