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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월드컵 우승은 무슨... 잘해야 16강" 일본 전문가 '작심 발언'

발행:
박건도 기자

모리야스 감독이 15일 용인미르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일본과의 최종전에서 지휘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모리야스 감독이 15일 용인미르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일본과의 최종전에서 지휘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10일 미국 콜럼버스 로우어닷컴 필드에서 열린 미국과의 A매치 평가전에서 실점을 허용한 일본 축구대표팀. /AFPBBNews=뉴스1

월드컵 우승을 노리던 일본 현지는 실망감으로 가득해졌다. 과거 모리야스 하지메(47) 감독은 "세계 제패도 불가능하지 않다"며 자신감을 드러냈지만, 9월 미국 원정 A매치 결과는 정반대였기 때문이다.


세르히오 에치고는 17일 일본 매체 '사커다이제스트'를 통해 "카타르월드컵 이후 3년간 무엇을 해왔는지 모르겠다"며 "9월 A매치에서 일본은 아시아에서는 통했지만 상대의 수준이 올라가면 승리할 수 없다는 게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9월 A매치에서 일본은 멕시코(0-0), 미국(0-2)을 상대로 1무 1패를 거뒀다. 두 경기 연속 무득점이라는 실망스러운 성적표에 그쳤다.


같은 기간 한국은 미국을 2-0으로 먼저 꺾은 뒤 멕시코와 2-2로 비겼다.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기존 자원의 건재함을 확인함은 물론 옌스 카스트로프(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김태현(가시마 앤틀러스) 등 베스트 11를 위협할 만한 신성 자원들도 확인했다.


하지만 일본은 9월에 오히려 얇은 스쿼드 한계를 드러냈다. 일본계 브라질인 2세인 에치고는 과거 브라질 리그, 일본 J리그에서도 활약했던 레전드다. 멕시코전에 대해 에치고는 "전반에는 일본이 전방 압박으로 흐름을 잡았다. 멕시코가 당황한 것도 사실이다"며 "하지ᅟᅡᆷ 주도권을 잡은 시간대에 득점하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후반 들어 체력이 떨어지면서 압박이 끊겼고, 오히려 위기를 거듭했다"고 분석했다.


미토마 가오루(왼쪽)가 7일 오전 11시(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오클랜드 알라메다 카운티 콜리세움에서 열린 멕시코와 친선경기에서 볼 트래핑을 시도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더불어 에치고는 "90분 내내 압박은 불가능하다. 교체와 속도 배분 등 전술적 변화가 필요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미국전에 대해서는 "선수단 11명을 전원 교체했는데, 전방 압박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롱볼과 드리블에 무너졌다"며 "두 실점 모두 오른쪽 측면에서 돌파를 허용한 장면이었다. 골키퍼 활약이 없었다면 5~6실점도 이상하지 않았다. 공격은 횡패스와 백패스뿐이었다. 후반에 스리백에서 포백으로 전환했지만 효과는 없었다"고 혹평했다.


이번 미국 원정에서 일본의 가장 큰 문제점까지 시사했다. 에치고는 "아시아 예선은 언제나 일본이 주도권을 잡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주전이 빠지자 경기력이 급격히 떨어졌다"며 "부상으로 도미야스 다케히로(전 아스널)와 다카이 고타(토트넘 홋스퍼)를 소집하지 못했고, 멕시코전 도중에는 이타쿠라 고(묀헨글라트바흐)도 빠졌다. 결국 미국전 수비진은 엉망이었다"고 지적했다.


모리야스 감독의 선수 활용도 비판했다. "본래 측면 수비수인 세키네 히로키(스타드 드 랭스)와 나가토모 유토(FC도쿄)를 센터백으로 세우거나, 센터백 세코 아유무(르아브르)를 왼쪽 풀백에 배치하는 기용은 이해하기 힘들었다"고 했다. 중원에서는 엔도 와타루(리버풀)의 공백이 두드러졌다. 에치고는 "엔도가 빠진 미국전에서는 압박 한 번 무너지면 쉽게 페널티박스 근처까지 밀렸다. 후지타(상파울리), 사노 가이슈(마인츠)를 기용했지만 무게감이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포체티노 감독(왼쪽)과 모리야스 감독이 경기 종료 후 악수하는 모습. /AFPBBNews=뉴스1

공격진도 도마에 올랐다.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는 특유의 돌파가 줄었고, 이토 준야(헹크)는 나이에 따른 기량 저하가 보였다. 마에다 다이젠(셀틱)을 측면에 세운 것도 잘못된 판단이었다. 윙 자원은 많지 않은데, 이번에 소집되지 않은 나카무라 게이토(랭스)가 돌아오지 않으면 상황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했다.


심지어 경기 흐름을 바꿀 승부수마저 보이지 않는 수준이다. 에치고는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미토마가 슈퍼 조커 역할을 했지만, 지금은 그런 카드가 보이지 않는다"고도 한탄했다.


에치고는 일본이 아시아에서만 치르는 예선 환경의 한계도 꼬집었다. "유럽과 남미는 네이션스리그와 긴 예선으로 항상 수준 높은 무대를 경험한다. 하지만 일본은 아시아 예선이 끝난 뒤에야 월드컵 출전국들과 평가전을 치른다. 이번 원정에서야 비로소 실력을 확인한 셈"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에치고는 모리야스 감독의 '우승 발언'에 대해 "미국과 멕시코는 결코 우승을 노리는 팀이 아니다. 잘해야 16강, 8강 수준이다. 그런데도 일본은 1무 1패, 무득점이었다"며 "일본은 여전히 도전자의 위치다. 현실적으로는 월드컵 8강 진입을 목표로 삼는 게 맞다"고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이타쿠라 고(오른쪽)가 7일 오전 11시(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오클랜드 알라메다 카운티 콜리세움에서 열린 멕시코와 친선경기 중 볼을 지키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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