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럽팀 출신 최초로 청소년야구 대표팀에 선발된 최요한(18·용인시 BC 야구단)이 NC 다이노스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구단도 만족감을 표했다.
NC는 17일 서울시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린 2026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서 유신고 내야수 신재인, 2라운드에서 원주고 포수 이희성 등 총 13명의 선수를 지명했다.
올해 NC는 기존 11장의 지명권에 더해 두 번 더 참여할 수 있었다. 김성욱 트레이드로 SSG 랜더스로부터 4라운드 지명권을 받았고, 7월 말 손아섭을 보낸 대가로 한화 이글스의 3라운드 지명을 대신 행사하게 됐다.
1, 2라운드에 모두 야수를 지명하는 선택을 한 NC는 3라운드에서 2명의 투수를 지명했다. 원래 NC의 순번이었던 전체 22순위에서는 휘문고 사이드암 김요엘을 선택했고, 손아섭을 보내고 받아온 23순위에서는 최요한을 지명했다.
그중 최요한은 올해 드래프트 최고의 왼손 자원 중 하나로 평가받던 선수다. 김형준 NC 스카우트팀장은 "작은 신장에도 불구하고 최고 시속 145㎞, 평균 140㎞ 초반대의 구속을 기록하며, 안정된 제구력을 바탕으로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난 좌완 투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변화구를 카운트와 관계없이 스트라이크 존에 구사할 수 있고, 특히 체인지업의 터널링 효과가 뛰어나 주무기로 활용된다. 변화구 활용에 있어 노련함이 돋보이는 선수다"라며 "프로 입단 후 체계적인 선발 수업을 받는다면 중장기적으로 선발 자원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요한은 올해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까지 비봉고에서 뛰었던 그는 올해 2월 신생팀 용인시 야구단(U-18)으로 옮긴 뒤 잠재력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키 183㎝ 몸무게 75㎏의 다소 왜소한 체격이지만 140㎞ 초중반의 공을 던지면서 상대를 까다롭게 만들었다.
이에 최요한은 클럽팀 선수 최초로 18세 이하 대표팀에 선발돼 제32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18세 이하)에서 뛰었다. 대표팀 합류 전 스타뉴스와 만난 그는 "잘 던지고 싶고 구속을 늘리고 싶은 마음에 올 시즌을 앞두고 레슨장을 다녔는데 도움이 됐다. 대표팀은 정말 뽑힐 줄 몰랐는데 아직 실감이 안 난다"고 말했다.
최요한은 대회 첫 경기인 5일 푸에르토리코전에서 선발 신동건(동산고 3, 롯데 지명)에 이어 2회 마운드에 올라 4⅔이닝 동안 14타자를 맞아 삼진 8개를 포함한 퍼펙트 피칭을 선보이며 국제무대에 화려하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특히 삼진을 잡은 후 마치 칼을 칼집에 넣는 듯한 '사무라이 세리머니'를 했는데, 이는 2020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트레버 바우어(요코하마)의 전매특허였다. 실제로 바우어는 최요한의 세리머니 영상을 자신의 SNS에 공유하며 "18세 투수가 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18 Year old pitcher used my move)"라고 코멘트를 남기기도 했다.
KBO 한 구단 스카우트는 "최요한은 고등학교 타자 수준에서 치기 쉽지 않았다. 제구가 워낙 낮게 잘 되고 디셉션이 좋아서 타자 입장에서는 팔이 잘 안 보인다. 그래서 타이밍 맞히기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어 "던지는 폼이 구대성, 송진우가 생각났다. 왼쪽 팔을 숨겨서 짧게 나와서 던지는데 인 코스, 아웃 코스 제구력이 좋아서 타자들이 쉽게 못 쳤다"고 분석했다.
NC 임선남 단장은 드래프트 후 "우리 구단의 드래프트 첫 번째 원칙은 포지션 배분보다 남아 있는 선수 중 최고의 선수를 지명하는 것이다"라며 "3라운드에서 청소년 국가대표 주축 투수 두 명을 지명한 것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과연 최요한은 구단의 기대에 부응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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