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팬들과 작별 인사를 이어가고 있는 '끝판왕' 오승환(43·삼성 라이온즈)의 은퇴 투어도 이제 절반을 지나가고 있다.
오승환은 18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은퇴투어 행사를 진행했다.
KBO 리그 은퇴투어는 2017년 이승엽, 2022년 이대호에 이어 오승환이 3번째다. 지난달 28일 두산 베어스와 경기를 시작으로 출발한 은퇴투어는 한화 이글스(8월 31일), KIA 타이거즈(9월 10일), SSG 랜더스(9월 18일, 대구)에 이어 NC가 5번째 상대팀이 됐다.
NC 구단은 오승환을 위해 2가지 액자를 준비했다. '돌직구 액자'에는 오승환을 상징하는 여러 요소를 활용해 디자인했는데, 그 중에서 '돌직구'를 가장 큰 요소로 활용했다. NC는 "야구공을 돌로 만든 공처럼 페인팅으로 표현했고, 오승환 선수 별명인 'FINAL BOSS'를 함께 새겨 넣었다"고 했다.
또한 "액자 아래에는 오승환 선수의 또 다른 별명인 '돌부처'를 활용, '돌부처의 돌직구'란 문구를 데뷔연도, 은퇴연도와 함께 동판에 새겼고, 그 좌우에는 NC 다이노스 시상품임을 의미하는 메달 2개를 나란히 배치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NC는 '유니폼 액자'도 준비했다. NC 유니폼 앞면에 오승환에게 전하는 메시지와 사인을 담았고, 유니폼 아래 동판에는 '마운드에서 전설로'라는 문구와 돌직구 액자와 동일하게 데뷔연도, 은퇴연도가 새겨졌다.
마이크를 잡은 오승환은 창원 팬들을 향해 "비록 상대 팀으로 경쟁을 하면서 뛰었지만 NC 다이노스 팬분들의 응원과 함성 박수 소리 잊지 않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호준 감독과 서재응 수석코치에게 감사인사를 전한 그는 "NC 선수단 여러분,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큰 부상 당하지 않고 시즌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취재진과 만난 오승환은 "(은퇴 투어가 절반이 지나며) 이제 조금씩 실감이 나는 것 같다"면서도 "쉽지 않다"고 웃었다. "인터뷰 때 더 할 말이 없다"며 농담을 던진 그는 "각 구장을 돌면서 그곳에서 했던 게 떠오르며 실감이 난다"고 얘기했다.
NC는 오승환과 큰 인연은 없다. 삼성 1기(2005~2013년) 마지막 시즌인 2013년에 1군에 올라왔고, 이후 오승환이 해외생활을 마친 후 2020년에야 다시 상대했다. 그래도 현재 NC의 2군 구장인 마산 야구장에 대한 추억은 있다. 그는 "데뷔 후 처음으로 백투백 홈런(2005년 5월 3일 롯데 라이온 잭슨-이대호)을 맞은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워낙 잘한 경기가 많았기에 오승환은 본인이 당했던 기억을 연이어 떠올렸다. 그는 "김주원 선수에게 홈런 맞은 기억도 있다"고 얘기했다. 오승환은 통산 김주원에게 8타석 5타수 3안타 3홈런을 허용했다. 김주원은 "워낙 레전드시니까 그 타석에서 더 집중이 됐다"고 말했는데, 이에 대해 오승환은 "맞을 만한 선수에게 맞았고, 앞으로 성장이 기대된다"는 덕담을 전했다.
은퇴투어가 절반이 지나면서 이제 마운드 등판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오승환은 현재 세이브 하나만 추가하면 한미일 통산 550세이브가 된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경기 전 "다음 주 홈 4경기가 있어서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퓨처스리그 한두 경기에 등판시킬지 그것도 고민된다"고 했다.
8월 말 이미 이에 대해 "지금 상황에서는 개인 기록에 신경을 쓸 필요도 없다. 지금까지 기록에 욕심내서 해본 적이 없다"고 말한 오승환은 이번에도 "팀이 순위 싸움을 너무나 치열하게 하고 있는데, 오히려 감독님이 그런 생각을 안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괜히 그런 분위기로 만들고 싶지 않다"는 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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