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개막 전 마지막 실전 경기를 마친 부산 KCC 이지스. 아쉬운 점이 더 많지만, 그래도 전날에 비해 희망을 더 볼 수 있었다.
KCC는 21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 세이커스와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오픈 매치 원정경기에서 67-76으로 패배했다. 이로써 KCC는 전날에 이어 2연패를 기록하며 오픈 매치를 마쳤다.
올 시즌을 앞두고 KCC는 팀에 변화를 줬다. 이상민 코치가 감독으로 승격했고, 이규섭 코치가 새로 합류했다. 여기에 선수단에서는 지난해 주장 정창영(KT)과 빅맨 이승현(현대모비스)이 나갔지만, 슈퍼스타 허훈을 비롯해 김훈, 최진광 등이 새로 들어왔다.
하지만 허훈이 종아리 부상으로 현재 나오지 못하고 있고, 외국인 선수 드완 에르난데스도 출산휴가로 오픈 매치에 나오지 못한다. 여기에 장재석(무릎)과 김동현(발목)이 20일 현대모비스와 경기에서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아직 시즌 준비 과정이기는 하지만, KCC는 20일 경기에서 61-90으로 완패하고 말았다. 리바운드 숫자에서 33-47로 밀렸고, 특히 공격 리바운드는 10-21로 완패였다. 최준용을 제외하면 다들 완벽히 컨디션이 올라온 모습은 아니었다.
경기 전 이상민 KCC 감독은 "최근 연습경기부터 기본적인 게 안 되고 있다. 박스아웃 등 기본적인 것 2가지부터 하자고 했다"고 얘기했다. 이 감독은 "연습 때도 박스아웃을 강조했다. 전술이고 뭐고 필요 없다. 두 가지만 가져가자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날 초반에도 KCC는 다소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골밑에서 상대의 칼 타마요-아셈 마레이에게 밀리면서 공격을 풀어가지 못했다. 그나마 수비에서 LG의 득점을 억제했고, 그러자 1쿼터 막판부터 숀 롱을 필두로 공격이 살아났다.
1쿼터를 14-22로 마친 KCC는 2쿼터부터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최준용이 힘을 내는 사이 백업 자원인 최진광과 김훈이 적극적인 몸싸움에 나서며 리바운드를 따냈다. LG의 압박수비 속에 공격이 원활히 이뤄지지는 못했지만, 속공으로 이를 깨려고 했다.
이어 3쿼터에는 13점 차로 밀리다 허웅과 숀 롱이 점수를 올리며 쫓아가기 시작했다. 격차를 좁히면 LG가 달아나면서 좀처럼 추격이 이뤄지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2쿼터 이후로는 두 팀이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특히 김훈은 열정이 과하게 표출되면서 테크니컬 파울과 U파울이 겹쳐 퇴장당하긴 했지만, 10분 남짓 뛰면서 리바운드를 7개나 잡아냈다.
경기 후 이상민 감독은 "어제(20일)보다는 최진광이나 김훈 등 백업 멤버들이 리바운드를 열심히 해줬다"며 "(선수들에게도) '하려고 하면 되지 않나'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날 KCC의 발목을 잡은 건 리바운드가 아닌 야투성공률이었다. 이날 KCC는 38%의 야투성공률(71시도, 27성공)을 기록했는데, 특히 3점슛은 단 17%에 불과했다. 이 감독은 "야투율이 떨어진 게 아쉽다"며 "갑자기 야투율을 올릴 수 없다. 시즌이 얼마 안 남았지만 맞는 포메이션과 수비를 찾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또하 김훈에 대해서는 "슛이나 리바운드를 기대했다. 그동안 안 보여줬는데, 기대했던 리바운드에서 자기가 할 수 있는 기량을 충분히 보여주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이제 KCC는 시즌 개막(10월 3일 삼성전)을 앞두고 마지막 실전 경기가 끝났다. 프로팀과 연습경기가 부상으로 취소됐고, 대학팀들도 마땅치 않다. 그래도 다음 주면 허훈이 코트훈련을 시작하기에 개막전 합류는 문제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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