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세영(23)에 이어 세계 1위 듀오 김원호(26)-서승재(28·이상 삼성생명)까지 한국 배드민턴을 빛냈다.
김원호와 서승재는 21일 중국 선전 아레나에서 열린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중국 마스터스 배드민턴 대회(슈퍼 750) 남자 복식 결승에서 인도의 삿위크사이라지 란키레디-치라그 셰티(7위)를 게임스코어 2-0(21-19, 21-15)으로 제압했다.
2018년 이후 7년 만에 재결합한 둘은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세계 무대를 정복하고 있다. 올해 말레이시아오픈을 시작으로 독일오픈,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 일본오픈, 세계개인선수권에 이어 중국 마스터스까지 무려 7차례 우승을 달성했다.
지난 7월 말엔 남자 복식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이들은 1게임에서 접전을 펼쳤다. 7-6으로 앞선 상황에서 8연속 실점하며 흔들렸다.
그러나 이내 집중력을 되찾았다. 6연속 득점으로 반격했고 결국 19-19 동점을 만든 뒤 두 점을 먼저 따내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기세를 올린 2게임에선 11-11 동점에서 연속 4득점으로 리드를 잡았고 이후 흐름을 내주지 않고 결국 시즌 7승째를 합작했다.
앞서 열린 여자 단식 결승에선 세계 1위 안세영이 33분 만에 한웨(3위·중국)를 2-0(21-11, 21-3)으로 가볍게 제압했다.
대회 2연패를 달성한 안세영은 올해 1월 말레이시아오픈 우승을 시작으로 인도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 일본오픈에 이어 중국 마스터스 대회까지 제패하며 김원호-서승재와 마찬가지로 7승째를 쌓았다.
시즌 첫 4개 대회에서 연속 우승을 거둔 안세영은 이후 싱가포르 오픈에서 라이벌 천위페이(중국)에 덜미를 잡히며 8강에서 탈락했지만 다시 2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이후 연달아 고개를 숙였다. 지난 7월 중국 오픈 4강에서 한웨와 맞붙었지만 무릎 부상으로 2번째 게임 도중 기권했고 지난달 파리 세계개인선수권대회 4강전에선 천위페이에게 다시 한 번 무릎을 꿇었다.
부상을 털어내고 절치부심한 안세영은 이번 대회 훨훨 날아올랐다. 32강에서 48분, 16강에서 49분, 8강에서 38분 만에 무실세트 승리를 거뒀고 4강에선 세계 4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도 39분 만에 제압했다.
이날은 더 압도적이었다. 1게임 중반 12-9에서 9점을 몰아치는 동안 한웨에게 2점만 허용하며 첫 세트를 따낸 안세영은 2게임에선 21-3으로 일방적인 공세를 펼치며 결국 우승을 확정했다.
안세영에 이어 김원호-서승재까지 우승을 차지하며 오는 23일부터 경기도 수원시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코리아오픈 배드민턴 대회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여자 복식 결승에 오른 세계 6위 김혜정(27·삼성생명)-공희용(29·전북은행)은 중국의 자이판-장수셴(4위)과 접전 끝에 1-2(19-21, 21-16, 13-21)로 졌다.
대표팀은 22일 귀국길에 올라 다음주 열리는 코리아오픈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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