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려 12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우승반지를 차지한 김소니아(32·부산 BNK 썸). 하지만 그는 오히려 '바닥'부터 새로 시작하려고 하고 있다.
김소니아는 최근 BNK의 클럽하우스인 부산 기장군 BNK부산은행 연수원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우승의 기억이 빨리 지나갔다. 지금은 '우리가 꼴찌 팀이다'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2024~25시즌을 앞두고 BNK로 이적한 김소니아는 포워드 부문 베스트5와 자유투상을 수상하며 훌륭한 개인 기록을 냈다. 특히 부상으로 신음하며 눈앞에서 정규리그 우승을 놓친 BNK에서 그는 안혜지와 함께 기둥을 지켰고, 끝내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김소니아 개인으로는 루키 시즌인 2012~13시즌 이후 무려 12년 만이다.
우승 후 각종 행사와 하와이 여행 등으로 시간을 보낸 BNK는 6월부터 소집돼 시즌 준비에 나서고 있다. 조금 늦게 합류한 김소니아도 실전을 통해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얼마 전 열린 박신자컵에서도 매 경기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고, 리바운드도 따내며 활약했다.
김소니아는 "개인적으로 컨디션은 나쁘지 않다"며 "지금은 비시즌이니까 몸을 좀 무겁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신자컵) 결과가 아쉽긴 했지만, 차라리 그때 그런 결과가 나와서 정신 차리고 나중에는 이런 상황이 안 나왔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우승의 기억도 어느덧 6개월 전 추억이 됐다. 김소니아는 "시간이 빨리 지나갔다. 우승했다는 기억도 멀어졌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것도 부담이고, 처음부터 하려고 한다. 책임감이 더 커지는 것 같다"고도 했다.
책임감에는 후배들을 이끄는 리더십도 포함된다. 김소니아는 "내가 정신 못 차리면 선수들한테 아무 것도 바랄 수 없다. 코트 안에서는 언니들부터 잘해야 하고, 후배들은 그냥 열심히 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소니아는 "어린 선수들은 기본부터 잘해야 한다. 그리고 언니들과 뛸 때는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며 "리바운드나 수비 열심히 하고, 슛 찬스 나면 자신 있게 쏘라고 말한다"고 밝혔다. 그는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걸 더 좋아한다"며 모범을 보일 뜻을 전했다.
올 시즌은 개막이 다소 늦은 편(11월 15일)이지만, 그래도 이제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김소니아는 "후회 없이, 매일 아끼고 싶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에 들어가면 내가 한 운동량만 믿고, 자신감이 커진다"고도 했다. 물론 과제도 있다. 그는 "더 다재다능한 선수가 되고 싶다. 리딩도 많이 하고, 팀마다 다른 부분도 빨리 적응해서 메시지를 전하는 것도 숙제"라고 언급했다.
할 것도 많지만, 김소니아는 "재밌다. 너무 농구를 좋아한다"며 열정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하고 싶은 게 안 나와서 마음이 급해지면 감독님과 대화를 하고 괜찮아진다. 우리 케미스트리가 좋다"고 했다.
끝으로 김소니아는 "이번 시즌도 우리 진짜 잘했으면 좋겠다"며 간절한 마음을 드러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