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2026시즌부터 자동 투구 판정시스템(ABS), 즉 로봇 심판 제도를 전격 도입한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4일(한국 시간) "구단 대표 6명, 선수 대표 4명, 심판 대표 1명 등 총 11명으로 구성된 메이저리그 합동 경쟁 위원회가 찬반 투표를 통해 2026시즌 ABS 도입을 승인했다. 구심이 포수 뒤에서 볼과 스트라이크를 판정하고 각 팀은 경기당 두 번씩 이의 신청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모든 투구를 ABS가 판정하는 한국 KBO 리그와 달리, 메이저리그는 심판의 볼 판정에 이의를 신청하는 '챌린지(판정 이의 제기)' 형식이다. 모든 구장에서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 모두 도입되는 가운데 이의 신청은 투수, 포수, 타자만 볼 판정 직후 모자나 헬멧을 두드리는 방식으로 할 수 있다.
이의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신청 횟수는 줄어들지 않아 잘만 하면 계속해서 사용할 수 있다. 연장전에서는 연장전 이닝마다 한 번씩 기회가 더 주어진다. 너비는 17인치로, ABS존 상단은 선수 키의 53.5%, 하단은 선수의 27%에 위치해 있다. 기존 인긴 심판이 했을 때는 상단은 최대 55.6%, 하단은 최소 24.2%였던 것과 대조된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022년부터 트리플A 무대부터 ABS 시스템을 시험했다. 올해는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와 올스타전에서 시행했고, 한국 KBO 리그에도 관계자들을 파견해 ABS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무국에 따르면 지난 스프링캠프에서 288경기를 대상으로 테스트를 거친 결과, 경기당 평균 4.1차례의 챌린지가 나왔다. 평균 13.8초 갈렸고 성공률은 52.2%였다. 흥미롭게도 수비 측(투수·포수)의 챌린지 성공률(54.4%)이 타자 측(50.0%)보다 높았다.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이 스프링캠프 기간 벌인 설문조사에서 참여한 팬들의 72%는 ABS가 경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69%는 앞으로도 공식적으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팬 의견을 경청하고 마이너리그에서 광범위한 실험을 수행했다. 경기를 더 좋게 만들기 위해 모든 단계에서 동일한 과정을 ABS로 확인했다. 선수들이 수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시스템을 배포하기 위해 노력했다. 모든 공에 ABS를 사용하는 것이 아닌 챌린지 형식을 통한 ABS 사용에 대한 선수들이 강한 선호도를 나타냈고 그것이 우리가 이 시스템을 발표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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