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흘 만에 소중한 기회를 잡았지만 김혜성(26·LA 다저스)이 고개를 숙였다. 아쉬운 주루사로 김혜성의 얼굴엔 아쉬움이 가득했다.
김혜성은 2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방문경기에서 10회초 승부치기 때 2루 대주자로 나섰으나 무키 베츠의 우전 안타 때 홈을 파고 들다 아웃됐다.
9월 부상 복귀 후 타율 0.071(14타수 1안타)로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김혜성은 지난 15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이후 무려 열흘 만에 경기에 출전했지만 아쉬움이 크게 남았다.
블레이크 스넬을 선발로 내세운 다저스는 라인 넬슨과 선발 대결에서 우위를 점했다. 1회초 오타니 쇼헤이의 3루타와 베츠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낸 다저스는 1회말 케텔 마르테에게 2루타를 맞은 뒤 가브리엘 모레노에게 마찬가지로 희생플라이 때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스넬은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다. 95구를 던지며 6이닝을 버텼고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 활약을 펼쳤다.
다저스 타선은 4회 스넬에게 2점의 리드를 안겨줬다. 토미 에드먼의 중전 안타에 이어 앤디 파헤스가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시즌 26호)으로 앞서갔다.
다저스는 7회 스넬에 이어 사사키 로키를 불펜으로 등판시켰다. 5월 이후 첫 등판해 1이닝 동안 2탈삼진으로 시즌 첫 홀드를 따냈다.
8회엔 베츠의 안타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1타점 2루타로 4-1로 점수 차를 벌렸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8회말 마운드에 오른 알렉스 베시아가 흔들렸다. 마르테에게 안타, 헤랄도 페르도모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코빈 캐롤에게 2루타로 1점, 모레노에게 중전 안타로 1점을 내주더니 아드리안 델 카스티요의 희생플라이로 결국 동점을 허용했다.
다저스는 9회엔 클레이튼 커쇼를 등판시켰다. 에드먼의 몸을 날리는 슈퍼캐치까지 겹치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쳐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10회초 승부치기에서 김혜성이 2루 주자로 등장했다. 오타니가 삼진으로 물러난 뒤 베츠가 우익수 방면으로 짧은 안타를 날렸다.
3루에 이어 홈까지 내달렸지만 결과는 태그아웃이었다. 타구를 판단하느라 빠른 스타트를 하지 못했음에도 주루 코치는 팔을 돌렸다. 김혜성은 전력 질주했지만 무리한 사인이었다. 이미 송구를 받고 기다리고 있는 포수를 피할 길이 없었다. 동료들과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격려했지만 두고두고 아쉬울 수밖에 없는 장면이었다.
다행스럽게도 10회말을 실점 없이 마친 뒤 11회초 테오스카의 우익수 뜬공 때 3루로 향한 캐롤은 에드먼의 중전 안타로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11회말에 마운드에 오른 저스틴 로블레스키는 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로 애리조나 타선을 잠재우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이로써 다저스는 89승 69패를 기록,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승차를 2.5경기로 벌렸다. 4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매직넘버를 1로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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