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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밟히고 허리 찍혔는데, 담장 타고 캐치 시도까지... "박해민에게 엄청 고마워, 솔선수범 아닌가" 사령탑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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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양정웅 기자
LG 박해민(아래)이 24일 창원 NC전에서 5회말 폭투 때 홈으로 들어오다 투수 신영우와 충돌하고 있다. /사진=MBC스포츠플러스 중계화면 갈무리
LG 박해민(아래)이 24일 창원 NC전에서 5회말 폭투 때 홈으로 들어오다 투수 신영우와 충돌하고 있다. /사진=MBC스포츠플러스 중계화면 갈무리

주루 도중 손도 밟히고, 옆구리도 무릎에 찍히며 고통을 호소했다. 하지만 박해민(35·LG 트윈스)의 집념에 사령탑도 고마움을 드러냈다.


염경엽(57) LG 감독은 25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를 앞두고 "(박)해민이한테는 고맙다. 주장으로서 책임감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LG는 전날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원정경기에서 5-10으로 패배했다. 5-3으로 앞서던 6회말 수비에서 7연속 4사구와 6연속 밀어내기라는 KBO 불명예 신기록으로 6점을 내주며 허무하게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염 감독도 다음날 "안타깝고 화가 나더라"라고 얘기할 정도였다.


그런 와중에도 사령탑의 마음에 든 선수가 있었으니 바로 박해민이다. 그는 9번 타자 겸 중견수로 출전, 4타수 3안타 2득점을 기록하며 찬스를 만들었다. 3회초 박동원의 솔로포로 1-1 동점이 된 후 곧바로 2루타를 때려내면서 신민재의 적시타로 홈을 밟았다.


5회에는 투혼을 펼쳤다. 선두타자로 나온 박해민은 중전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1사 후 신민재의 우중간 2루타로 3루로 들어간 그는 오스틴 딘 타석에서 바뀐 투수 신영우의 4구째 폭투 때 홈을 파고들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던 박해민의 손이 홈 커버를 들어오던 신영우의 스파이크에 밟혔다. 여기에 신영우의 무릎이 박해민의 옆구리와 부딪혔다.


박해민은 그 자리에 주저앉아 고통을 호소했다. 한동안 아파하던 박해민은 겨우 일어나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그래도 박해민은 교체되지 않고 그대로 수비를 소화했고, 8회초에는 안타를 추가하는 등 끝까지 경기를 소화했다.


여기에 기록으로 드러나지 않는 근성도 보여줬다. 8회말 LG는 상대 선두타자 김휘집에게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그런데 중견수를 보던 박해민이 펜스를 타고 올라가 잡으려고 했다. 물론 타구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수비에 나서는 모습은 울림을 주기에 충분했다.


염 감독은 "(박)해민이한테는 고맙다. 마지막 타석에서 빼주려고 했는데, 주장으로서 책임감이었다. 후배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민이한테 엄청 고맙게 생각한다"며 "솔선수범하는 게 아닌가. 얼마만큼 팀이 중요하고, 하나로 뭉치고 열심히 해야하는지 어린 선수들 보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해민은 올 시즌 초반만 해도 2할 초반대 타율에 그쳤고, 전반기를 0.260의 타율로 마쳤다. 하지만 여름이 지나며 타율을 끌어올렸고, 어느덧 기록을 많이 올렸다. 염 감독은 "해민이가 올라오고 있다. 타율이 0.280까지 끌어올렸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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