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news

연·고대 에이스가 한 팀서 만나다니... "정기전까지 싸우고 힘 합치자 했죠" 라이벌서 이젠 한솥밥 [인터뷰]

발행:
양정웅 기자
NC의 지명을 받은 고려대 정튼튼(왼쪽)과 연세대 윤성환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NC의 지명을 받은 고려대 정튼튼(왼쪽)과 연세대 윤성환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비록 대학야구의 위상이 예전과 같지는 않다지만, 고려대와 연세대의 에이스가 한 팀에 지명받는 건 주목할 일이다. NC 다이노스가 올해 이를 실현했다.


NC는 지난 17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털 볼룸에서 열린 2026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5라운드에 고려대 좌완 정튼튼(22), 8라운드에 연세대 우완 윤성환(22)을 각각 지명했다.


경기항공고 출신의 윤성환은 4학년인 올해 13경기에서 10승 1패 평균자책점 2.06,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0.89를 기록했다. 김형준 NC 스카우트팀장은 "대학 시절 클래식 지표에서 뛰어난 성적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을 증명한 우완 투수"라고 평가했다.


순천효천고를 졸업한 정튼튼은 올해 10경기에서 5승 1패 평균자책점 1.88과 WHIP 0.67을 마크했다. 김 팀장은 "좌타자에게 까다로운 궤적을 만들어내며 안정적인 제구력을 갖춘, 대학 좌완 최대어로 평가되는 투수이다"라고 소개했다.


두 선수는 모두 양 교의 에이스로 평가받았다. 특히 지난 19일 열린 정기전에서는 윤성환이 연세대의 선발투수로 등판해 5이닝 2실점을 기록했고, 정튼튼은 9회 등판해 ⅔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윤성환은 "조금 아쉽긴 했는데 선방했다"고 돌아봤고, 정튼튼은 "마지막에 내가 끝내고 싶었는데, ABS(자동 투구판정 시스템)가 쉽지 않더라"라고 털어놓았다.


당초 정튼튼과 윤성환의 선발 매치업이 예상됐으나, 고려대는 지난해 정기전 완봉승의 주인공 정원진을 선발투수로 냈다. 윤성환은 "내심 튼튼이가 나오길 바랐는데 아쉬웠다"고 했고, 정튼튼 역시 아쉬움을 드러냈다.


연세대 윤성환이 지난 6월 열린 한화 이글스배 고교-대학 올스타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영원한 라이벌 연세대와 고려대의 에이스가 한 팀에서 만나게 된 소감은 어떨까. 정튼튼은 "드래프트장에 갔는데 성환이한테 먼저 축하한다고 연락와서 나도 축하한다고 하고, '정기전 날까지만 싸우고 힘을 합치자'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윤성환은 "정기전 할 때도 밝게 인사했다"고 전했다.


NC에는 둘의 학교 선배들도 여럿 있다. 윤성환은 초등학교 선배 안인산과 대학교 선배 고승완을 꼽았는데, 특히 고승완에 대해 그는 "워크에식도 좋고 항상 열심히 하고 후배들에게 제일 평가가 좋았던 형이었다"고 말했다. 고려대 출신 박세혁과 천재환을 만난 정튼튼은 "인사할 때 고려대라고 크게 말했다"며 웃었다.


정튼튼은 특이한 이름으로 아마추어 시절부터 주목을 받았다. 그는 "태명이었는데, 아버지께서 튼튼하게 자라라고 이름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초등학교 때까지는 놀림도 받고 싫었는데 프로 선수가 되면 이점이 있을 것 같아 더 열심히 야구했다. 공교롭게도 다친 적도 없다"며 "아버지께 항상 감사하다"고 했다.


윤성환 역시 과거 삼성 에이스 출신 투수와 동명이인이다. 이름 외에 어필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그는 "긍정적인 성격이고, 마운드에 올라가기 전부터 잘 던지는 것만 생각한다. 자신감 있게 피칭하려는 게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고려대 정튼튼이 지난 6월 열린 한화 이글스배 고교-대학 올스타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정튼튼과 윤성환은 고교 시절 한 차례 미지명의 아픔을 딛고 프로의 선택을 받았다. 윤성환은 "대학 가면 술·담배와 미팅으로 망가지는 사례를 봐서 더 자제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어 "고교 때 제구가 좋다는 평가가 있었는데 삼진 비율이 아쉬워서 구속을 신경썼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삼진율도 올라가고 WHIP도 내려가서 긴 이닝 소화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때는 솔직히 웨이트 트레이닝의 중요성을 몰랐다"고 밝힌 정튼튼은 "대학교 가서 열심히 했다. 그러면서 힘이 붙어서 자연히 구속이 올라와 주목받게 됐다"고 얘기했다.


두 선수가 본 서로의 장점은 무엇일까. 정튼튼은 "성환이는 제구력이 좋고, 저희 팀 코치님이 농담으로 '기계처럼 던진다'고 할 정도로 경기 운영이 좋다"고 말했다. 윤성환은 "튼튼이와 캐치볼도 몇 번 해봤는데, 좌타자가 치기 어려운 직구와 슬라이더 궤적을 가졌다"고 언급했다.


롤모델로 각각 구창모(NC)와 고(故) 최동원을 언급한 정튼튼과 윤성환은 이제 이들의 뒤를 이어 프로 무대를 밟는다. 윤성환은 "장점을 더 살리고 단점을 보완해 빨리 1군 무대에 올라가고 긴 이닝의 선발이나 확실히 막는 안정적 불펜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정튼튼은 "NC의 주축이 되고, 필요로 하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정튼튼(맨 왼쪽)과 윤성환(맨 오른쪽)이 지난 24일 창원NC파크를 방문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토슬라이드

가을에 만나는 따뜻한 영화 '만남의 집'
하늘무대 오른 '개그맨' 故 전유성
염혜란 '넘치는 카리스마'
BTS RM '밝은미소 오랜만이에요~'

인기 급상승

핫이슈

연예

"故전유성, 너무 빨리 가셨다" 이홍렬 오열→유재석·이수만·문체부 거장부터 후배까지 '추모 행렬'

이슈 보러가기
스포츠

KBO 막판 1위-PS 티켓 전쟁 '활활'

이슈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