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 스포츠클라이밍 간판' 이도현(서울시청)이 세계선수권 역사상 한국 최초로 남자부 리드 종목 최초 금메달을 획득했다.
대한산악연맹은 27일 "9월 20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한얼광장과 KSPODOME에서 진행되고 있는 '2025 IFSC 서울 스포츠클라이밍 & 파라클라이밍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 이도현이 남자 리드 금메달, 서채현이 여자 리드 동메달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대한산악연맹에 따르면 이번 대회는 2023년 4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IFSC(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서울 유치가 확정된 이후 2년간의 준비 끝에 열리게 됐으며, 전 세계 60여개국 약 1,00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하는 국제 스포츠클라이밍 최고 권위의 대회다.
남자 리드 결승에서 이도현은 일본의 '요시다 사톤'(YOSHIDA Satone)과 나란히 43+를 기록했으나, 준결승전에서 48+를 기록하며 앞선 성적으로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이도현은 세계선수권 역사상 한국 최초로 리드 종목 메달을 획득했으며, 볼더와 리드 두 종목에서 모두 세계선수권 메달을 거머쥔 아담 온드라, 야콥 슈베르트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여자 리드 결승에서 대한민국의 서채현이 44+ 홀드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서채현은 이번 세계선수권으로 3회 연속 세계선수권 대회 메달 획득이라는 기록을 달성했으며, 2025 월드컵 시즌 랭킹 3위에 오르며 한국 클라이밍의 국제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번 성과는 한국 스포츠클라이밍이 세계 정상급 무대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슬로베니아의 얀야 간브렛이 완등으로 금메달을 차지했으며, 같은 슬로베니아의 로사 레카르는 45홀드까지 올라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5일 진행된 여자 스피드 결승에서는 폴란드의 미로슬라브 알렉산드라가 16강에서 6.36초, 8강에서 6.31초, 4강에서 6.20초를 기록하며 결승전에서 6.03초의 압도적인 기량으로 정상에 올랐다. 이어 중국의 덩 리쥔이 2위, 저우 야페이가 3위를 차지했다.
대한민국의 정지민은 예선 3위로 결승에 진출해 침착한 경기 운영과 폭발적인 스피드로 관중의 환호를 받으며 선전했으나, 메달 결정전인 3·4위전에서 아쉽게 패해 4위에 머물렀다. 비록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한국 여자 스피드 클라이밍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값진 성과였다.
26일 진행된 남자 스피드 결승에서는 중국의 롱 지안구오가 4.80초를 기록하며, 독일의 카르만스 린더를 0.19초 차이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에 앞서 열린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미국의 해머 자크가 이란의 알리푸어 셰나잔디파드 레자에 0.01초 앞선 4.93초로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내며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편, 지난 20일과 21일 남녀 파라클라이밍 예선전을 시작으로, 25일까지 총 19개 부문이 진행됐으며, 파라클라이밍선수들은 각 부문에서 한계에 도전하며 치열한 경기를 펼쳤고, 관중들은 뜨거운 박수와 환호로 선수들의 선전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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