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고령 궁사' 김옥금(65·광주시청)이 홈에서 생애 첫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수확했다.
한국의 김옥금-이은희(대구장애인양궁협회) 조가 28일 광주 5‧18민주광장 특설경기장에서 열린 '제15회 광주 2025 세계장애인양궁선수권대회' 여자(W1) 더블 결승전에서 중국의 멍칸-왕리야 조를 140-122(35-33, 34-24, 36-29, 35-36)로 꺾고 한국에 금메달을 안겼다.
김옥금의 개인 첫 세계선수권 금메달이다. 2022 항저우 장애인 아시안게임 혼성 단체 W1 금메달으로 주목받았던 김옥금은 익숙한 광주에서 세계선수권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소속팀의 열띤 응원에 힘입어 김옥금은 이어진 혼성(W1) 단체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박홍조(42·서울시청)와 출전해, 이탈리아의 토논-펠리자리 팀을 138-133(33-33, 35-34, 35-32, 35-34)으로 제압하고 동메달을 따냈다. 하루에 2개의 메달을 추가하면서 W1 여자 개인전 4위의 아쉬움을 달랬다.
광주시장애인체육회는 강기정 회장을 비롯해 한상득 수석부회장, 이순옥 부회장, 이애연 이사 등 임원 및 시장애인체육회‧광산구장애인체육회 직원 등 50여명이 직접 경기장을 찾아 열띤 응원을 펼쳤다.
김옥금은 "생애 첫 세계선수권 메달이라 그런지 참 값지다. 그동안 힘든 훈련을 이겨 내온 과정이 생각나 시상식에서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특히 오늘 강기정 광주장애인체육회장님을 비롯한 체육회 임직원분들이 단체 응원을 와주셔서 큰 힘을 얻었다. 너무 감사하다. 내년 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여자(W1) 더블 메달 시상식에는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애인체육회장이 참여해 광주시청 김옥금 선수에게 직접 금메달을 걸어주며 감동과 훈훈함을 더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애인체육회장은 "대회 마지막 날, 대한민국과 광주를 대표해 금빛 낭보를 선사해준 김옥금 선수가 정말 자랑스럽다"며 "앞으로도 우리 시 장애인 선수들이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 조성으로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2일부터 시작된 '제15회 광주 2025 세계장애인양궁선수권대회'는 28일 막을 내렸다. 전 세계 리커브, 컴파운드, W1(중증장애), VI1·VI23(시각장애) 부분의 국가별 장애인 대표 선수가 모두 참여하는 단일 종목 중 최대의 참가 규모를 자랑하는 대회로 총 47개국 239명의 선수가 참여했다.
2007년 청주 대회 이후 18년 만에 열린 이번 세계 장애인 양궁 선수권 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은 선전했다. 앞선 27일 열린 VI1·VI23 부문 결승에서는 조종석(V1)이 선전 끝에 4위를 기록했고, 김성민(V2/3), 최은주(V2/3)는 각각 4위와 7위를 마크했다.
이날 열린 W1과 리커브 종목에서는 남자 개인에서는 박종호(W1)가 4위에 올랐다. 리커브 남자 복식의 이지훈-김정훈 조는 이탈리아를 세트 점수 5-4(34-30, 34-34, 32-35, 35-35, 18-14)로 꺾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리커브 여자 복식의 권화연-이화숙 조는 결승에서 몽골에 세트 점수 0-6(24-35, 28-29, 28-32)으로 패해 은메달을 수확했다. W1 남자 복식에서는 박홍조-김학선 조가 3·4위 결정전에서 133-128로 태국을 제압하고 동메달을 가져왔다. 박홍조는 W1 남자 개인에서도 동메달을 가져오며 유종의 미를 더했다.
그렇게 한국 대표팀은 개인전 동메달 1개(박종호), 단체전 금메달 1개(김옥금-이은희), 은메달 1개(권화연-이화숙), 동메달 3개(이지훈-김정훈, 박홍조-김학선, 김옥금-박홍조)로 총 6개의 메달을 수확하며, 메달 합계 기준 2위, 종합 순위 5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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