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KCC가 첫 경기부터 슈퍼팀다운 위용을 뽐냈다. 그 중에 에이스는 허웅이었다.
KCC는 3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개막전 서울 삼성과 원정 경기에서 89-82로 승리했다.
KCC는 시즌 전부터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았다. 슈퍼스타들이 한둘이 아니다. '캡틴' 최준용을 비롯해 허웅과 허훈, 송교창 등이 포진했다. 이날 경기에선 허훈이 부상을 당해 경기에 뛰지 못했으나, KCC의 강력함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허웅이 에이스로 활약했다. 28점을 몰아쳤다. 특히 접전이던 4쿼터 클러치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여기에 '영입생' 숀 롱도 23점으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외에도 송교창이 15점, 최준용이 15점을 올렸다.
삼성은 앤드류 니콜슨이 23점, 한호빈이 11점으로 기록했으나 팀 패배에 아쉬움을 삼켰다. 케럼 칸터는 17점이었다.
덕분에 이상민 감독도 KCC 지휘봉을 잡은 첫 경기부터 승리를 챙겼다. 이상민 감독은 선수 시절부터 KCC의 전신인 현대전자에서 활약했다. 그의 등번호 11번은 현재 KCC 영구결번으로 지정돼 있다. 선수 은퇴 이후 지도자의 길을 걸은 이상민은 2014년부터 2022년까지 삼성을 이끌었고, KCC 코치를 거친 뒤 올해 여름 정식 감독으로 부임했다.
경기 전 이상민 감독은 슈퍼팀 평가에 대해 "다들 우승할 수 있다고 하지만 당연한 것은 없다"면서 "한 발 더 뛰고 팀을 위해 희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첫 경기부터 친정팀을 상대한 이상민 감독은 "공교롭게 그렇게 됐다"면서 KCC 코치 시절 (잠실 실내체육관) 원정 라커룸에 있어 이상했다. 지금은 그런 것이 없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상민 감독의 바람대로 KCC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유지해 승리를 거머쥐었다.
1쿼터는 KCC의 리드였다. 초반부터 내외곽에서 숀 롱, 송교창의 호흡이 좋았다. 11-11 동점에서 허웅과 숀 롱의 연속 득점으로 앞서 나간 KCC는 드완 에르난데스의 2점슛으로 격차를 벌렸다.
2쿼터에는 삼성의 추격이 매서웠다. 스코어 18-24로 시작했으나 니콜슨의 자유투에 이어 최성모까지 외곽포, 또 이대성도 득점을 올리며 26-26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KCC는 숀 롱의 침착한 공격에 힘입어 다시 분위기를 가져왔고, 허웅도 중요한 3점슛을 기록했다.
5분27초 최준용의 득점에 KCC는 10점차(36-26)로 달아났다. KCC는 송교창의 득점, 최진광의 3점슛까지 더해 전반을 44-37로 마쳤다.
다만 삼성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후반이 되자 빠른 공격과 외곽포가 살아났다. 3쿼터 초반만 해도 수비가 흔들리며 두 자릿수차로 벌어졌다. 하지난 3쿼터 중반 이근휘의 3점슛을 시작으로 삼성의 외곽 공격이 불을 뿜었다. 한호빈의 연속 3점슛에 니콜슨도 외곽슛을 폭발, 막판에는 최현민이 63-63 동점 3점슛을 터뜨렸다. 3쿼터 점수는 66-66이었다.
삼성은 3쿼터에만 3점슛 7개를 기록했다. 특히 한호빈이 3점슛 3개를 시도해 모두 집어넣는 100% 성공률을 과시했다. 반면 KCC는 허웅을 제외한 다른 동료들의 득점 지원이 아쉬웠다.
4쿼터 역시 손에 땀을 쥐는 명승부가 이어졌다. 하지만 허웅의 결정적인 활약이 KCC를 팀 승리롤 이끌었다. 허웅은 6분6초 득점인정반칙을 획득, 77-73을 만들었다. 동시에 삼성은 구탕이 5반칙 퇴장을 당해 추격 동력을 잃었다. KCC는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KCC는 2분45초를 남기고 승리를 결정 짓는 쐐기 3점슛을 꽂아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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