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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저는 이 순간 위해 만들어졌어요" 3G 뛴 신인의 노히트 피칭! '우주 최강' 저지도 속수무책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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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기자
토론토 예새비지가 6일 양키스와 ALDS 2차전에서 삼진을 잡아내고 포효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토론토 예새비지가 6일 양키스와 ALDS 2차전에서 삼진을 잡아내고 포효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트레이가 데뷔했을 때 우린 눈물을 글썽였다. 하지만 이번엔 해낼 수 있다는 걸 알았다."


이름도 낯선 트레이 예새비지(22·토론토 블루제이스)가 거함 '뉴욕 양키스'를 잠재웠다. 가족의 특별한 사랑은 그가 이 큰 무대에서도 제 기량을 뽐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예새비지는 6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5전 3승제) 2차전에서 5⅓이닝 동안 78구를 던져 무피안타 1볼넷 11탈삼진 노히트 피칭을 펼쳤다.


양키스는 이날 최고 에이스를 내세웠다. 올 시즌을 앞두고 양키스와 8년 2억 1800만 달러(3074억원) 계약을 체결한 뒤 19승으로 다승왕에 오른 맥스 프리드가 등판했다.


1차전에서 타격의 힘을 앞세워 10-1 대승을 거뒀지만 프리드를 무너뜨리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예새비지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예새비지가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공식 SNS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0순위로 예새비지는 싱글 A부터 시작해 트리플A까지 초고속 승격을 했다. 25경기 중 22경기에 선발로 나섰고 98이닝을 소화하며 5승 1패, 평균자책점(ERA) 3.12를 기록했고 삼진을 무려 160개나 잡아냈다. 더 이상 마이너리그는 예새비지가 있어야 할 곳이 아니었다.


193㎝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위력적인 직구를 앞세워 엄청난 탈삼진 본능을 뽐내는 예새비지는 9월 드디어 콜업돼 치른 3경기에서 14이닝 동안 1승 ERA 3.21, 탈삼진 16개로 활약했다. 결국 토론토는 예새비지를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합류시켰고 이날 깜짝 선발 등판 기회를 부여했다.


1회초부터 엄청난 임팩트를 보였다. 긴장한 듯 애런 저지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트렌트 그리샴, 코디 벨린저, 벤 라이스를 상대로 모두 삼진을 잡아냈다. 위력적인 직구로 카운트를 잡았지만 결정구는 모두 큰 구속 차이를 보이는 스플리터였다.


2회말 어니 클레멘트가 투런 홈런으로 리드를 안겼고 더 편안해진 듯 압도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3회 앤서니 볼피, 오스틴 웰스, 그리샴, 4회엔 저지와 벨린저, 라이스를 6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슬라이더도 섞었지만 결정구는 95마일(152.9㎞) 대의 직구와 이와 10마일(16.1㎞) 정도 차이를 보이는 스플리터였다.


그 사이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그랜드 슬램 포함 토론토 타선이 폭발했고 12-0까지 앞서나갔다.


예새비지의 가을야구 11탈삼진 기록은 구단 역대 최다 기록이다.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공식 SNS

5회 1사에서 야수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하기도 했지만 라이언 맥마흔을 3루수 팝플라이, 볼피를 다시 한 번 스플리터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예새비지는 웰스를 유격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뒤 물러났다. 투구수가 많지 않았지만 무리할 이유가 없었다.


양키스 타선은 예새비지가 물러난 이후에야 타격감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이후 7점을 더 추가했지만 격차가 워낙 컸다. 예새비지는 첫 등판한 메이저리그 가을야구에서 값진 승리까지 챙길 수 있었다.


피안타는 하나도 없었고 출루를 허용한 것도 1회에 저지에게 내준 볼넷과 실책으로 인한 것 뿐이었다. 5⅓이닝을 노히트로 막아냈다. 투구를 마친 예새비지는 경기장을 가득 메운 4만 4000여 관중 앞에 나서 모자를 벗고 인사하며 화답했다.


5⅓이닝 동안 78구를 던져 무피안타 1볼넷 11탈삼진 노히트 피칭을 기록했다. 이는 토론토 포스트시즌 역사상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이다. MLB닷컴에 따르면 예새비지는 "구름 위를 걷는 기분이다. 이보다 더 좋은 기분은 상상도 못하겠다"고 말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눈시울을 붉히고 있는 예새비지.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공식 SNS

이날 유일하게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삼진도 당한 '우주 최고의 타자' 저지는 "완전 위에서 공이 떨어지듯 들어온다. 전부 존 안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판단하기 어렵다"고 고개를 저었다. 타선을 이끈 게레로 주니어는 "그는 정말 이런 순간을 위해 만들어진 선수다. 정말 자랑스럽다. 어린 선수이고 승리에 대한 갈망이 크다. 오늘 퍼포먼스는 대단했다"고 칭찬했다.


이날 경기장엔 예새비지의 가족들이 함께 했다. 승리 투수가 된 예새비지는 경기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가족들에 대한 고마움을 나타냈다. 가족 이야기에 눈시울을 붉힌 예새비지는 "그들은 제 사람들이다.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이유다. 더 이상 사랑할 수 없을 만큼 사랑한다. 엄마, 아빠, 콜, 대학에 있는 체이스, 모두 사랑한다"고 말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예새비지는 자신감이 넘쳤다. 그의 어머니 셰릴은 경기 도중 진행된 스포츠넷과 인터뷰에서 "긴장이 됐지만, 그 애에겐 뭔가 특별한 게 있다. 해낼 수 있을 거란 느낌이 들었다. 토요일에 '자신은 이런 순간을 위해 만들어졌다'고 했을 때 정말 감동이었다. 저도 그 말을 믿는다"고 전했다.


아버지 데이브도 "트레이가 해야 할 일이 뭔지 알고 있었다. 메이저리그 데뷔 때도 감격해서 울컥했지만, 오늘 우리는 트레이가 해낼 수 있을 거란 걸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트레이는 정말 열심히 해왔다. 몇 년 전에는 뒷마당에 피칭 마운드를 직접 만들고 제가 없을 때는 형제들이나 타깃을 향해 혼자 공을 던지곤 했다. 토론토의 '캐나다 가족'들과 함께라면 잘 해낼 거라고 믿었다"고 흐뭇함을 나타냈다.


등판을 마친 뒤 관중들의 환호에 모자를 벗고 손을 흔들며 화답하고 있는 예새비지.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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