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유롭던 SSG 랜더스에 비상이 걸렸다. 1선발 드류 앤더슨(31)이 장염으로 이탈하면서 선발 로테이션이 꼬인 것. 마운드 운영에 크나 큰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이숭용(54) SSG 감독은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펼쳐질 삼성 라이온즈와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앤더슨에 대한 질문에 "계속 체크하고 있다. 그제부터 조금씩 먹기 시작했다.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될 것 같다"며 "몇 차전에 들어갈지 지금 말해야 되나(웃음). 고민을 해보겠다"고 말했다.
앤더슨은 올 시즌 30경기에서 171⅔이닝을 소화하며 12승 7패, 평균자책점(ERA) 2.25를 기록했다. 그 과정에서 탈삼진은 245개를 기록하며 폰세(한화·252개)에 이어 KBO 역대 2위에 이름을 올려놓을 정도로 난공불락의 공을 던지는 투수다.
삼성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2경기 치르고 올라오면서 아리엘 후라도와 원태인이라는 가장 믿을 만한 선발 카드를 활용하고 올라와 더 기대가 컸으나 앤더슨은 돌연 장염으로 1차전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3일 전 증상을 나타냈고 아직은 회복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선발 투수는 미치 화이트가 나선다. 화이트는 올 시즌 24경기에 선발 등판해 11승 4패 ERA 2.87로 활약했다. 올해 삼성 상대로는 4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 ERA 3.92(20⅔이닝 26피안타 3피홈런 8볼넷 19탈삼진 10실점 9자책점 피안타율 0.310)를 기록했다.
문제는 2차전이다. 앤더슨이 2차전 선발도 어렵다. 이 감독은 "(내일 선발이) 내정은 됐는데. (김)건우가 나갈 것이다. (김)광현이보다 건우가 페이스가 괜찮고. 광현이는 좀 더 휴식을 주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며 "건우는 내년에 계속 선발로 뛰어야 할 선수이고 경험을 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제일 컨디션이 좋기 때문에 건우를 내정했다"고 말했다.
김건우는 2021 SK 와이번스(SSG 전신) 1차 지명 선수로 그동안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다 올 시즌 SSG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됐다.
특히나 시즌 막판 선발로 나선 2경기에서 10⅓이닝 동안 2자책점만 내주며 2승, 평균자책점(ERA) 1.74로 완벽한 반등에 성공해 이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다만 큰 경기 경험이 없다는 것과 가을야구는 완전히 다른 무대라는 점을 생각하면 혹여나 조기에 무너졌을 때를 대비할 필요가 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상황에 따라 건우가 잘 던지면 계속 갈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조금 빨리 움직일 수 있다"며 "페넌트레이스와 다르기 때문에 빨리 움직여야 한다면 빨리 움직일 것이고. 구위가 괜찮으면 계속 갈 때까지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삼성의 선발 투수는 최원태다. SSG는 박성한(유격수)-안상현(2루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한유섬(우익수)-최정(3루수)-고명준(1루수)-최지훈(중견수)-류효승(지명타자)-조형우(포수)로 맞선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