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축구연맹(FIFA) 136위 페로제도가 39위 체코를 이기고 월드컵 진출의 꿈을 이어갔다.
페로제도는 12일(현지시간) 페로제도 토르스하운의 토르스볼루르 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유럽예선 L조 7차전에서 체코를 2-1로 이겼다.
그동안 페로제도는 체코와 11번 맞붙어 모두 졌다가 12번 만에 처음 승리를 맛봤다. 쾌조의 3연승을 달린 페로제도는 승점 12(4승3패)로 조 3위에 자리했다. 2위 체코(승점 13)와 승점 차를 1로 좁혔다.
마지막 8차전을 남겨둔 가운데 페로제도가 체코를 제치고 2위를 할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유럽예선은 각 조 1위가 월드컵 본선에 직행하고, 2위는 플레이오프를 통해 도전을 이어간다.
다만 대진은 페로제도가 체코보다 불리하다. 8차전에서 페로제도는 조 1위이자 유럽 강호 크로아티아를 만나고, 체코는 최하위인 5위 지브롤터를 만난다. 체코는 한때 동유럽의 강호로 불렸지만 2006 독일 월드컵을 마지막으로 20년 가까이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하고 있다.
페로제도는 인구가 5만 5000명이 불과하고, 국토 면적도 1400㎢로 우리나라 경주시 정도에 불과한 소국이다. A매치가 열리는 토르스볼루르 경기장도 6500명 정도밖에 들어갈 수 못한다.
페로제도 대표팀이 유럽예선 최고 다크호스로 떠오른 이유는 에이보르 클라크스테인 감독의 지도력이 한몫했다. 또 주축 선수들이 주변 덴마크, 노르웨이 등 북유럽 주변국과 동유럽 리그에서 뛰면서 기량을 끌어 올렸다.
올해 초 부임한 클라크스테인 감독은 피지컬을 앞세운 단순한 축구를 탈피해 세밀한 전술을 입혔다. 세트피스와 역습 전개 등 전술을 더욱 정교하게 가다듬으며 경기력도 한 층 올라왔다는 평이다.
이날 페로제도의 선제골도 역습에서 나왔다. 후반 22분 역습 상황에서 하누스 쇠렌센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후반 33분 아담 카라베츠에게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3분 뒤 교체 자원 마르틴 아그나르손이 결승골을 터트리며 승리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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