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광현(37·SSG 랜더스)은 김광현이다. 선동열(62) 전 국가대표 감독을 넘어 포스트시즌 탈삼진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김광현은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선승제) 4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84구를 던져 1피안타 3사사구 1실점 호투를 펼쳤다.
특히 삼진 6개를 잡아내며 선동열 전 대표팀 감독의 포스트시즌 최다 탈삼진(103개) 기록을 넘어 104개를 기록하며 역사에 이름을 올렸다.
김광현은 올 시즌 28경기에서 144이닝을 소화해 10승(10패)을 거뒀으나 평균자책점(ERA)은 5.00으로 높았다. 시즌 중반 이후의 부침이 심각했다. 8월 이후 9경기에서 ERA가 7.78에 달했다.
결국 통산 5승 투수 김건우에게 2차전 선발을 넘겨줄 수밖에 없었다. 압도적이었던 외국인 투수 2명이 5이닝 동안 5실점하고 실망을 안긴 가운데 우승 반지를 5개나 갖고 있는 4차전 선발 김광현의 어깨가 무거웠다.
경기 초반 김광현의 역투가 빛났다. 1회말 김지찬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운 김광현은 김성윤과 구자욱을 각각 바깥쪽 커브와 슬라이더를 통해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에도 탈삼진 하나 포함 삼자범퇴로 가뿐하게 이닝을 끝낸 김광현은 3회 위기를 맞았다. 류지혁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으나 이후 강민호와 전병우에게 연달아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김지찬이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짧은 안타를 날렸는데, 이때 최지훈이 곧바로 송구를 하지 못했고 2루 주자 강민호가 3루를 돌아 홈까지 파고 들었다.
위기의 순간임에도 SSG는 김광현을 믿었다. 김성윤에게 3루수 땅볼을 유도해 아웃카운트를 하나 늘린 김광현은 구자욱에게 다시 볼넷을 내주고 만루 위기를 자초했으나 SSG 벤치는 요지부동이었고 내야수의 위치만을 이동시키며 김광현에 대한 믿음을 나타냈다. 김광현은 디아즈를 상대로 2루수 방면 땅볼 타구를 유도, 결국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칠 수 있었다.
4회엔 이재현과 류지혁에게 모두 주무기인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낚은 김광현은 포스트시즌 통산 탈삼진 103개로 선동열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73구를 던진 김광현은 5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강민호를 2루수 땅볼, 전병우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고 김지찬까지도 2루수 땅볼로 돌려세워 5회까지 마운드를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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