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준PO에서의 쓰라림을 가슴 깊이 새기고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서 잘 하자고 했다."
8회 극적인 동점, 그렇게 승리가 다가오는 듯 보였던 경기에서 뼈아픈 홈런 두 방으로 패배의 아픔을 겪었다. 너무도 뼈아픈 패배였지만 사령탑은 소중한 경험을 한 선수들이 한 뼘 더 성장했기를 바랐다.
SSG 랜더스는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선승제) 4차전에서 양 팀이 2-2로 맞선 8회말 백투백 홈런을 맞고 2-5로 패했다.
3위로 준PO에 진출했으나 믿었던 외국인 투수들이 무너졌고 타선이 극심한 부침을 겪으며 1승 3패로 고개를 숙였다.
이날도 주장 김광현이 5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고 상대 선발 아리엘 후라도의 7이닝 무실점 투구에 꽁꽁 묶였던 타선은 8회초 극적인 동점을 이뤄냈다.
그러나 무사 3루에서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삼진 아웃됐고 최정의 몸에 맞는 공 이후 한유섬이 삼진, 고명준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역전에 실패했다. 이후 8회말 등판한 이로운은 2사에서 르윈 디아즈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했고 이어 이재현에게도 좌월 솔로포를 얻어맞았고 그대로 2-5 패배를 떠안았다.
이숭용 감독은 경기 후 "오늘 경기는 전체적으로 타격이 올라왔어야 했는데 사이클이 떨어진 게 아쉽다"라며 "8회 역전을 했다면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었는데 아쉽다. (김)광현이는 광현이답게 잘 던졌다. (이)로운이가 맞긴 했지만 앞으로가 기대되는 선수. 좋은 경험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이숭용 감독은 패배 후 선수단을 불러모았다. 과연 무슨 이야기를 했을까. "1년 동안 고생했다고 얘기했다. 준PO에서의 쓰라림을 가슴 깊이 새기고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서 잘 하자고 했다. 어린 선수들에게 훈련량을 끌어올려서 한층 더 업그레이드 한 모습을 보여주자고 했다"고 전했다.
감독으로 치른 첫 포스트시즌에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 감독은 "안 됐던 부분은 타격이다. 사이클 자체가 8월 말부터 올라와서 9월까지 잘 왔다. 선수들 전체적으로 타이밍이 떨어진 채로 준비를 잘했는데도 못 쳐서 아쉽다"고 밝혔다.
외국인 투수들과 필승조가 무너졌지만 결코 탓할 수는 없었다. 제 역할을 못해준 중심 타선 등 타격 부진이 뼈아팠다. 시즌 내내 이어진 고민이 가을야구에서도 발목을 잡았다. 이 감독은 "일단 쉬고 마무리캠프 준비를 할 것"이라며 "어린 친구들의 연습량을 늘릴 생각이다. 차근차근 준비를 잘할 것이다. 타격은 정답이 없다. 어려운 부분이어서 더 노력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시즌을 돌아보면 아쉬움 만큼이나 성과도 많았다. 이 감독은 "3등 할 것이라는 건 예상 못했지 않나. 우리는 그걸 해냈다. 더 높게 올라갔으면 좋겠지만 부족한 부분은 부족한대로 잘 준비해서 내년엔 더 업그레이드되게 만들겠다"며 "선수들이 부상과 부침이 있었는데 지금까지 온 건 안보이는 저력이 있고 선수와 코치, 프런트 다 노력한 결과다.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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