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가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에서 한신 타이거즈를 상대로 대승을 거뒀다.
두산은 14일 일본 미야자키에 위치한 히무카 구장에서 펼쳐진 한신 타이거즈와 제22회 미야자키 피닉스 교육리그 맞대결에서 15-8로 승리했다.
두산은 장단 18안타를 뽑아내며 8안타에 그친 한신을 제압했다. 이 승리로 두산은 교육리그 4승(4패) 달성에 성공했다. 두산은 15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16일에는 세이부 라이온즈를 상대한다.
이날 두산은 안재석(유격수), 알렉스(좌익수), 박지훈(1루수), 김동준(중견수), 임종성(지명타자), 이선우(2루수), 오명진(3루수), 류현준(포수), 김민석(우익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두산 선발은 우완 윤태호.
알렉스(26)는 호주 출신의 외야수다. 내년 시즌 아시아 쿼터 시행을 앞두고, 이미 두산이 지난 7월 말부터 이천 베어스파크에 합류시켜 테스트를 시작한 자원이다.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팀 합류 기간 동료들과 잘 어울리는 등 한국 야구를 통해 성공하고자 하는 의지가 매우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두산 타선은 1회말부터 불을 뿜었다. 대거 5득점을 올리며 한신의 기선을 제압했다. 1회초 먼저 1점을 내주며 0-1로 뒤진 상황. 선두타자 안재석이 우익선상 2루타를 쳐낸 뒤 1사 후에는 박지훈이 상대 유격수의 실책을 틈타 출루했다. 이어 김동준이 중전 적시타를 터트렸다.
계속해서 두산은 임종성의 중견수 방면 희생플라이로 또 한 점을 추가한 뒤 이선우의 안타, 오명진과 류현준의 연속 적시타를 묶어 단숨에 5-1 리드를 잡았다.
두산은 선발 윤태호가 4회 3점을 내주면서, 점수는 5-4 다시 한 점 차로 좁혀졌다. 하지만 이후 두산 타선이 폭발했다. 5회 4점, 6회 2점, 7회 1점, 8회 3점을 각각 뽑으며 어느새 15-4 리드를 잡았다. 결국 9회초 4점을 내주긴 했지만, 15-8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두산 타선에서는 '초대형 트레이드 주인공' 김민석이 5타석 3타수 2안타 3득점 2볼넷으로 무려 4출루 활약을 펼쳤다. 김민석은 비시즌 기간이었던 지난해 11월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에서 두산으로 유니폼을 바꿔입었다. 당시 두산이 롯데에 투수 정철원과 내야수 전민재를 주는 대신 롯데로부터 김민석과 투수 최우인, 그리고 추재현을 받는 2:3 트레이드였는데, 핵심 유망주의 이적과 함께 초대형 트레이드라는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이날 류현준은 5타석 4타수 1안타 4타점 1득점의 활약을 해냈고, 박지훈은 4타수 1안타 2타점 3득점 1볼넷으로 팀 승리에 일조했다. 김동준과 한다현(5회 교체 출장), 전다민(6회 교체 출장), 삼성 함수호(6회 교체 출장), 박성재(6회 교체 출장)도 나란히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올해 고졸 신인 함수호는 삼성 소속이지만, 이번 미야자키 교육리그에서는 두산에 파견돼 뛰고 있다.
투수진에서는 선발 윤태호가 4이닝 동안 총 20명의 타자를 상대하면서 6피안타 2볼넷 4실점(4자책)을 기록했다. 총 투구수는 61개. 윤태호는 속구 최고 구속 149km를 찍으며 내년 시즌을 향한 희망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윤태호의 뒤를 이어 이주엽, 삼성 진희성(최고 구속 150km), 김민규, 이병헌이 차례로 피안타 없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졌다. 9회 마운드를 밟은 김유성은 1이닝 2피안타(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4실점(2자책)으로 흔들린 가운데, 속구 최고 구속은 151km까지 나왔다.
한편 이번 교육리그에서 두산은 니무라 퓨처스팀 총괄 코치가 팀을 이끌고 있다. 코칭스태프 11명, 선수 28명으로 구성됐다. 투수 이병헌, 최준호 등 14명, 내야수 안재석, 오명진, 박준순 등 7명, 외야수 김민석 등 4명이 참가한다. 2025시즌 가능성을 보여준 투수 홍민규, 양재훈, 윤태호, 내야수 임종성도 이름을 올렸다. 이번 교육리그에서는 삼성 선수가 2명 파견됐다.
두산은 유망주와 신인들의 기량 향상을 위해 2006년부터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참가 중이다. 올해도 탄탄한 실력을 자랑하는 일본 구단 등을 상대로 25일간 총 18경기를 치른다. 두산 선수단은 일정을 모두 마친 뒤 오는 2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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