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인 최초로 메이저리그 가을야구 완투승을 거둔 야마모토 요시노부(27·LA 다저스)에 일본 열도도 그야말로 흥분하고 있다. 2017시즌 휴스턴 애스트로스 소속으로 가을야구에서 완투승을 거둔 저스틴 벌렌더(42·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다르다고 치켜세웠다.
야마모토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 위치한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 2025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7전 4선승제) 2차전에 선발 등판해 9이닝 3피안타(1홈런) 1볼넷 7탈삼진 1실점의 완투승을 거뒀다. 야마모토의 안정적인 투구를 앞세운 다저스는 5-1의 승리를 거두며 적지에서 2연승을 거둔 채 안방으로 이동하게 됐다.
야마모토의 완투승이 그야말로 빛난 경기였다. 111구를 던진 야마모토는 경기 끝까지 마운드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1회말 밀워키 선두타자 잭슨 추리오에게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얻어맞은 것이 유일한 실점 장면이었다.
선발 투수가 교체 없이 포스트시즌에서 완투한 것은 2017시즌 벌렌더 이후 야마모토가 8년 만이고, 다저스 소속 투수로는 KIA 타이거즈에서도 뛰었던 故 호세 리마가 2004시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상대로 거둔 완봉승 이후 21년 만이다. 종전 일본인 투수의 MLB 포스트시즌 최다 이닝 기록은 구로다 히로키(당시 뉴욕 양키스)의 2012년 8⅓이닝(아메리칸리그 디비전 시리즈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이었다. 야마모토가 그만큼 어려운 것을 해낸 것이다.
일본 도쿄스포츠 역시 "일본인 투수로서 역사상 최초의 완투다. 벌렌더 이후 부정한 방법 없이 거둔 쾌거다. 야마모토가 실시간 트렌드가 될 정도로 미국 팬들에게 선명한 인상을 남겼다"며 미국 키다스포츠 보도를 인용해 전했다.
이 매체는 "벌렌더가 뛰었던 휴스턴은 2017시즌과 2018시즌 조직적인 사인 훔치기 의혹을 받았다. 2017시즌 쟁취한 월드시리즈 타이틀을 박탈하지는 않았지만 '사인 훔치기' 의혹에 대한 벌금(500만 달러)을 부과하는 징계를 내렸다. 때문에 미국 현지에서는 벌렌더의 완투에도 의심이 있다는 목소리가 크다. 이번 야마모토의 쾌거는 '결백'하기에 더 특별하다"고 극찬했다.
이제 다저스는 17일 오전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에서 밀워키를 다시 만난다. 3차전 다저스 선발로 타일러 글래스노우가 등판할 예정이고 4차전 선발 투수는 오타니 쇼헤이가 내정된 상태. 막강한 선발진을 앞세운 다저스가 밀워키를 꺾고 월드시리즈에 오를 수 있을지도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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