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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최초 중동 야구 진출' 채경천 "국가대표라는 마음으로 뛰고 올게요"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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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기자
채경천. /사진=채경천 선수 본인 제공
채경천. /사진=채경천 선수 본인 제공

독립리그 성남시 맥파이스 소속 우완 투수 채경천(23)이 한국인 최초로 중동·남아시아 프로야구 리그 '베이스볼 유나이티드'에 진출했다.


2023년 7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출범한 '베이스볼 유나이티드'는 올해 11월 역사적인 첫 시즌을 눈앞에 두고 있다. 뭄바이 코브라스(인도), 카라치 모나크스(파키스탄), 아라비아 울브스, 미드 이스트 팰컨스(이상 UAE) 4팀이 약 한 달간 정규시즌 9경기를 치르게 된다. 팀마다 각각 세 차례 맞붙은 후 12월 12일부터 포스트시즌을 치른다.


'베이스볼 유나이티드'는 중동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야구 선수들이 모이길 바랐고, 한국에도 관심을 보였다. 채경천은 이중 카라치 모나크스의 선택을 받아 자유계약(FA) 형태로 입단했다. 채경천은 개인 트레이너와 함께 11월 15일(한국시간) 열릴 뭄바이 코브라스와 리그 첫 경기를 위해 11월 초 두바이로 출국 예정이다.


전주중-전주고-원광대 졸업 후 현재 독립 리그 야구단 성남시 맥파이스에서 활약 중인 채경천은 키 185㎝ 몸무게 95㎏의 우완 투수다. 최고 시속 144㎞로 공은 빠르지 않지만, 경기 운영 능력이 좋다는 평가다. 변화구로는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구사한다. 최근에는 JTBC 인기 예능 최강야구에도 출연해 야구팬들에게도 이름을 처음 알렸다.


지난 15일 스타뉴스와 연락이 닿은 채경천은 "8월말 베이스볼 유나이티드 측에 내 투구 데이터와 경기 영상을 보냈다. 두 차례 화상 면접을 봤고 지난달 합격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베이스볼 유나이티드 측으로부터 변화구가 굉장히 좋고 투구 폼이 부드럽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변화구는 충분하고 직구 구속만 조금 더 올라오면 될 것 같다고 해주셔서, 더 몸을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2025 카라치 모나크스 로스터. 한국인 채경천(빨간색 네모)의 이름이 로스터 안에 있다. /사진=베이스볼 유나이티드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카라치 모나크스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전설이자, 최근 한국에도 방문한 애드리안 벨트레(46)가 명예 구단주로 있는 팀이다. 파키스탄 팀이지만, 메이저리그 출신을 비롯해 다양한 국적의 선수들이 포진돼 있다.


사령탑은 메이저리그 통산 195홈런을 친 내야수이자, 2001년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인 제이 벨(60)이 맡았다. 2년 전 시행된 드래프트에서 사이영상 수상자 바톨로 콜론(52)이 지명됐다. 현재 로스터에서 가장 유명한 선수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활약했던 엔리케 버고스(35)다. 김하성(30)의 팀 동료 쥬릭슨 프로파(32·이상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친동생 쥬레미 프로파(29)도 함께 뛰게 된다.


채경천은 "타국으로 나간다는 두려움이 조금 있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출신 선수들과 일본프로야구(NPB) 선수들도 많이 온다고 들었고, 한 번 부딪혀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내 최종 목표인 KBO 리그에 도전하는 데 있어서도 이번 두바이 리그 경험이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각 팀에는 메이저리그 출신들이 최소 1명씩은 포진돼 있다. 특히 미드 이스트 팔콘스 팀에는 전 메이저리거 가와사키 무네노리(44), 알렉한드로 데 아자(41), NPB 통산 209홈런의 나카지마 히로유키(43)뿐 아니라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에서 뛰고 있는 현역 선수들도 일부 포함돼 우승 후보로도 점쳐진다.


4개 팀의 36경기는 모두 베이스볼 유나이티드 야구장 한곳에서만 진행될 예정이어서, 팀간 교류가 활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채경천은 "메커니즘적인 부분보다는 마음가짐을 많이 묻고 배우려 한다. 마운드에 올라가기 전 어떻게 준비하고, 위기 상황에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 그런 부분만 배우고 와도 나에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합의서에 서명한 '베이스볼 유나이티드'와 사우디아라비아 야구·소프트볼 연맹(SBSF) 관계자. /사진=베이스볼 유나이티드 홈페이지 갈무리

'베이스볼 유나이티드'는 세계 스포츠계의 큰손으로 자리 잡은 중동 국가들과 야구 저변 확대에 관심을 가진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야심 차게 준비하는 리그다. 명예의 전당 헌액자 마리아노 리베라와 배리 라킨 등이 공동 창립자로 나섰고 오일 머니가 바탕이 돼 자본도 탄탄하다. 지난해 열린 아라비아 울브스와 미드 이스트 팰컨스의 경기는 무려 1200만 명이 시청했다. '베이스볼 유나이티드' 측은 앞으로 팀을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어 발전 가능성도 높다.


일본도 '베이스볼 유나이티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아사히 신문 등 여러 매체에 따르면 일본은 이번 시즌에 13명의 선수를 파견했다. 일본 지상파 방송 TBS는 아예 차세대 스타 선수를 발굴한다는 이유로 '베이스볼 유나이티드'에 합류할 선수를 뽑는 트라이아웃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이처럼 '베이스볼 유나이티드'가 규모를 키울 경우 한국 야구 유망주 및 은퇴 선수들에게도 새로운 기회의 장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채경천은 그 미지의 세계를 첫 발을 내딛는 최초의 한국인 선수다.


채경천은 "일단 정말 잘하고 싶은 마음뿐이다. 성적을 내고 싶다. 그게 안 된다면 그곳에 오는 훌륭한 코치님들에게 많은 것을 배워 오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베이스볼 유나이티드는 아직 한국에서는 낯선 리그다. 그래도 내가 한국인 최초로 간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려 한다. 내가 가서 잘해야 한국에도 좋은 선수들이 많다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 열심히 해서 정말 나처럼 야구가 간절한 후배, 동기들이 한 번 더 뛸 기회를 만들어 보고 싶다. 국가대표가 됐다는 마음으로 정말 몸을 사리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채경천. /사진=채경천 선수 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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