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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투어 19년' 지은희 은퇴 선언 "항상 도전의 연속... 마지막도 후회 없이 플레이할 것" [해남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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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박건도 기자

지은희가 은퇴 기자회견에서 케이크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대회 조직위 제공
지은희가 은퇴 기자회견에서 케이크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대회 조직위 제공

지은희(38)가 19년간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생활을 마무리하고 은퇴를 선언했다.


지은희는 18일 전남 해남군 파인비치 골프링크스(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30만 달러) 3라운드를 마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회를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초등학교 6학년 때 골프채를 잡은 지은희는 2005년 KLPGA 투어에 데뷔해 2007년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듬해 LPGA 투어에 진출한 그는 2008년 웨그먼스 LPGA에서 미국 무대 첫 승을 거뒀고, 2009년 US여자오픈 우승으로 세계 무대에 이름을 각인시켰다.


한동안 슬럼프를 겪던 지은희는 2017년 타이완 스윙잉 스커츠 챔피언십에서 8년 3개월 만에 복귀 우승을 일궈냈고, 2018년 KIA 챔피언십과 2019년 다이아몬드 리조트 챔피언스 토너먼트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2022년 뱅크 오브 호프 매치플레이에서는 36세의 나이로 한국 선수 LPGA 최고령 우승 기록을 세웠다.


지은희는 "LPGA 투어 생활을 시작했을 때는 한국 선수가 많지 않아 서로 도우며 지냈다"며 "지금은 한국 선수들이 늘어나고, 미국에서도 한국 문화와 음식을 즐길 수 있게 되면서 분위기가 한결 밝아졌다"고 회상했다.


20년 넘게 선수로 활약한 지은희는 원래 조용히 은퇴할 계획이었다. 그는 "월마트 대회를 마친 뒤 혼자 조용히 그만두려 했다"며 "그런데 LPGA 코리아와 BMW 측에서 한국에서 은퇴하면 좋겠다고 먼저 제안해줬다. 좋은 자리에서 인사드릴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왜 조용히 은퇴하려 했느냐'는 질문에는 "딱히 이유는 없었다.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고 싶지 않았다"며 "막상 이렇게 주목받으니 기분이 좋다. 프로 생활 20년 넘게 쉬지 않고 달려왔다. 이제는 잠시 쉬면서 미래를 고민하고 싶다"고 말했다.


은퇴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지은희. /사진=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대회 조직위 제공

LPGA 통산 6승을 거둔 지은희는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는 2009년 US여자오픈"이라며 "마지막 홀에서 버디 퍼팅으로 우승을 확정했던 장면이 아직도 생생하다. US오픈 출전권을 따냈던 순간도 특별했다"고 회상했다.


지은희는 자신이 오랜 세월 투어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결로 인내와 긍정을 꼽았다. 그는 "골프는 항상 도전의 연속이었다. 잘 안 풀릴 때도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방법을 찾았다"며 "마치 수수께끼를 푸는 마음으로 매 대회를 임했다"고 말했다.


후배 선수들에게는 "요즘 어린 선수들은 체력도 좋고, 장타력도 뛰어나다"며 "외국 코스는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숏게임 능력을 보완하면 훨씬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마지막 라운드를 앞두고 "요즘 공이 잘 안 맞았는데 이번 주는 마음을 내려놓으니 오히려 샷이 잘 된다"며 "내일은 부담 없이, 후회 없이 플레이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19일 열리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4라운드는 지은희의 마지막 무대가 된다. 20년 넘게 세계를 누빈 베테랑 지은희는 "팬들은 마지막이라 아쉬워하시는 것 같다. 가족들도 아쉬워하시지만,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걸 기대하고 있는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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