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스 포옛(58) 전북 현대 감독이 감격스러운 우승 소감을 전했다.
전북은 1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33라운드' 홈 경기에서 콤파뇨의 선제골과 티아고의 추가골로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전북은 승점 71(21승8무4패)로 K리그1 조기 우승을 달성했다. 같은 시간 2위 김천 상무가 FC안양에 1-4로 패하면서 승점 55에 머물렀다. 김천이 잔여 5경기를 모두 이긴다 해도 전북을 넘을 수 없게 됐다.
지난 2021년 이후 4년 만이자, 통산 10번째 리그 우승이다. 뿐만 아니라 2역대 두 번째로 파이널 라운드 진입 전 우승이라는 기록도 달성했다. 사상 최초도 지난 2018년의 전북이다.
뉴시스에 따르면 포옛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가장 큰 감사 인사는 전북 선수들에 전한다"며 "프리시즌을 앞두고 처음 봤을 때 지난 시즌 분위기가 얼마나 안 좋았는지 느낄 수 있었다. 그럼에도 외국에서 새로 온 감독을 믿어주고 스케줄을 묵묵히 수행하며 훈련해 줘 고맙다"고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조기 우승의 원동력을 '원팀 정신'으로 꼽았다. 포옛 감독은 "우승해 기쁘다. 날아갈 것 같다. 지난 2월에 우승이 가능햐냐고 물었으면 불가능하다고 답했을 것이다"라며 "코칭 스태프 등의 끈끈한 유대감 덕이다. 전북 앰블럼 안에서 정신적인 유대감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리그 33경기에 이르는 대장정을 펼쳐오며 위기의 순간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지난 3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2(ACL2) 8강에서 시드니FC(호주)에 패한 것을 언급했다. 그는 "ACL2에서 더 잘할 수 있었을 거 같은데 탈락한 게 아쉽다"고 말했다.
시즌 중 최고의 선택을 한 것에 대해선 "지난 3, 4월 안양 원정이었던 것 같다. 기존 선발 멤버로 생각했던 선수들을 6명이나 바꿨다. 경기력은 좋지 않았지만 결과를 냈다. 이후 당시 선두였던 대전 하나시티즌까지 꺾고 좋은 흐름을 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시즌) 선발로 쓴 선수들 대부분은 지난 시즌 전북에 있었던 선수들이다. 힘든 시즌을 보낸 선수들을 잘 다독이면서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린 게 큰 성과다"고 덧붙였다.
가장 고마운 선수로는 박진섭을 꼽았다. 포옛 감독은 "애착이 가는 선수, 잘했던 선수를 꼽진 않겠지만, 코치진과의 커넥션을 이어가려는 책임감이 있고 지난 시즌 부담감에도 주장단을 잘 수행한 박진섭을 뽑고 싶다. 우리 팀을 잘 대표해 줬기에 트로피를 들어 올릴 자격이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북에 계속 남을 거냐는 질물에 "솔직히 지난 6월에 유럽 시즌이 끝나고 오퍼를 받긴 했으나 거기서 끝났다. 지금은 유럽이 시즌 중이어서 받은 제안이 없다"며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다 보니 루머가 흘러나오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제 포옛 감독은 코리안컵까지 더블(2관왕)을 원한다. 전북은 오는 12월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1 광주FC와 코리아컵 결승전을 치른다. 포옛 감독은 "가장 몸이 좋은 선수를 기용할 예정이다. 파이널 A 초반 2~3경기는 내가 전에 기용하지 않았던 선수들을 출전시키면서 체크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우승을 확정했기에 향후 2주 동안은 (파이널 라운드를 치르는)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시키는 게 어려울 것 같다. 긴장감이 풀려 해이해질 수도 있지만 우리의 리듬을 되찾아서 코리아컵 땐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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